한은 상반기 마지막 금통위 개최물가 불안하고 미국도 인하 신중올해 성장률 전망 2.1→2.5%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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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회 연속, 기간으로는 16개월 째 동결이다.

    이번 금통위에 앞서 채권전문가 98%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안정목표인 2%로 안착할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하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엔 부담이 크고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빚은 전 분기보다 2조5000억원 줄어들며 4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4월부터 다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7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은은 이날 회의 이후 수정 경제전망치도 공개했다.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2.5%로 올려잡았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기존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1.3%를 기록한 영향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1%로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리는 중이다. OECD(국제협력개발기구)는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높였고 KDI(한국개발연구원)도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에서 2.5%로 올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