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 남미·중동 광물개발 한창건설기계 수출효자로… 3년 새 50% 성장HD현대건설기계 인도, 브라질 공략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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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광물 채굴 붐이 일면서 K건설기계 산업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23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기계 수출액은 72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수출액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성장했는데 2020년(49억100만달러)과 비교하면 48.5% 늘어났다.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극복 및 탄소 중립 전환을 위한 신사업 육성 등의 영향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올해 수출 전망도 밝은데 건설장비 시장 규모의 80%에 달하는 광산장비 시장이 쑥쑥 크고 있어서다. 김태영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주요국들이 반도체·이차전지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 확보전에 나서면서 건설기계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초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따낸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대 높이 11m에 이르는 50톤급 굴착기는 300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경쟁사인 일본 히타치 제품을 추격 중이다.10톤 이하 소형 굴착기가 유명한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중동과 남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와 중남미, 중동 시장은 구리, 금, 은, 리튬 등 자원 채굴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집중됐던 건설기계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며 "당장 매출이 줄어들 순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 다각화를 이룬다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올해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 전망치는 3조89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실적도 매출 9791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 광산수요 증가에 힘입어 30~70% 고성장을 기록한 덕이다.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장비 수요가 둔화되는 조정기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며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수요 안정화 시기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