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사태 장기화 운임지수 급등SCFI 7주 연속 상승, 2700 돌파"5월부터 계약운임 인상"
  •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장기화되는 중동사태에 해상운임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국적 선사 HMM의 올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대비 182.67p 오른 2703.43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3일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며 2022년 9월2일 2847.6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일어난 시점으로 당시 HMM은 연매출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494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한 해다. 아직 그당시 운임수준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개선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연평균 SCFI는 981이었다.

    운임상승은 HMM이 국내에서 독점점 지위를 가진 유럽 노선에서 두드러졌다. 유럽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결제지수(SCFIC)는 3070.53으로 전주대비 22.2% 상승했다. 양대 노선인 미주 서안 노선 운임 상승폭은 4.1%로 나타났다.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가 자리한 홍해를 점령하며 글로벌 선사들이 선로를 희망봉으로 우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면 6500km를 더 가야 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이 상승 중이고, 멕시코 등 신흥국발 물량 강세로 화물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화주들의 현물가 상승에 대한 저항이 다소 누그러들면서 운임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폭 오른 운임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증권가가 내다본 HMM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1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5848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익 전망치는 1조7708억원으로 연초 대비 9배 가까이 상향됐다. 2분기 영업이익도 1분기(4070억원)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단기운임이 추가로 상승한 가운데 5월부터 계약운임 인상이 예정됐다"며 "적용 운임도 전분기 대비 23% 늘어나는 등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47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