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660억 주관 실적 달성…상반기 업계 4위 기록에이피알‧HD현대마린솔루션 등 굵직한 코스피 IPO 도맡아IB 전문가 '원팀' 시너지 효과…IPO 역량 강화 노력 결실
  •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신한투자증권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 매물인 에이피알을 상장시킨 데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사에까지 이름을 올리면서 IPO 주관 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상태 대표의 기업금융(IB) 부문 강화 노력이 통했다고 평한다. 특히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스팩을 포함해 총 4건의 IPO를 성사시켰다. ▲에이피알(758억 원) ▲신한제12호스팩(100억 원) ▲신한제13호스팩(60억 원) ▲HD현대마린솔루션(742억 원) 등 총 주관금액은 1660억 원을 웃돈다.

    이는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3105억 원)과 UBS증권(1707억 원), JP모건증권(1707억 원)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면 KB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주관금액으로는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526억 원)을 3배 이상 넘어섰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13위에 그쳤다. 아직 2분기가 다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약 14조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를 에이피알로 화려하게 장식한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에 곧바로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 주관사는 아니지만,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상반기 '최대어' 상장 과정에서 쏠쏠한 실적을 냈다.

    다음 달에는 국내 최초 글로벌 부동산 펀드 리츠(REITs)인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리츠는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현재 미국 유수의 부동산 투자사가 운용 중인 USGB, PRISA, CBRE USCP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리츠다. 세 개의 개방형 펀드를 통해 550여 개에 달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리츠의 가장 큰 차별성은 특별배당을 정례화해 투자자들의 수익 환원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일반적인 상장 리츠는 자산을 매각할 때만 특별배당을 할 수 있고 회수된 원금을 재투자하려면 새로운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반해 개방형 펀드 투자는 중도 환매·재투자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정기적인 부분 환매를 통해 매년 특별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이전에 상장한 리츠가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해 진행하였던 것과 달리, 공모가 밴드를 설정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다음 달 3~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3000~38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700억~887억 원이다. 상장 주관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더불어 초정밀 레이저 접합 장비 전문기업 다원넥스뷰를 신한제9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15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친 상태다.

    이밖에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핀테크 업체 뉴지스탁 ▲유무선 전력 전송 솔루션 전문 기업 위츠 ▲반도체 검사·레이저 장비 업체 에이치피케이 ▲고분자 분산형 액정 디스플레이(PDLCD) 제조업체 리비콘 등의 후속 기업 IPO 주관사를 따낸 상태다. 

    업계에선 IB 전문가인 김상태 대표가 회사의 전통 기업금융 부문을 재정비한 점이 호실적을 내는 데 큰 효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GIB 그룹 내 기업금융투자부를 2개 부서로 분할하고, 기업금융 1‧2부는 통합하는 등 효율성 강화를 꾀한 바 있다. 

    특히 IPO 본부뿐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업무 구조가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을 진행한 만큼 IPO 부서와 기타 유관부서의 노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더 좋은 딜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