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 상장일정 연기신일전기·더본코리아 등 포함 6월 코스피 입성"전체 예상 몸값 10조 넘어, 공모시장 활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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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어급'들이 증시 입성을 앞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인 시프트업의 상장 일정은 다음달(7월)로 연기됐지만 6월 공모주 시장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총 13곳이다. 지난달 일반 청약을 받은 기업이 두 곳(아이씨티케이·노브랜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빼곡한 일정이다.

    구체적인 기업들은 살펴보면 그리드위즈, 라메디텍, 한중엔시에스,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셀세라퓨틱스, 에스오에스랩, 시프트업, 하이젠알앤엠, 이노스페이스, 이노그리드, 하스, 이엔셀 등이 이달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이중 가장 주목받았던 기업은 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이었다. 시프트업은 당초 오는 18∼19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증권신고서 정정일과 맞물리면서 청약 일정을 내달 2~3일로 미뤘다. 

    시프트업의 희망 공모가 범위가 4만7000~6만 원으로,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4815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임 종목이 코스피로 직상장하는 사례가 드문 만큼 시프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큰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시프트업의 IPO 흥행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게임 기업들 실적 호조로 게임 기업의 센티멘털이 개선됐고, 시프트의 유통주식수가 낮아 청약 매력도를 높인다"며 "최대주주와 2대 주주 텐센트 지분은 78%로 6개월 매각 제한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한다. 하반기 입성을 목표로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보는 케이뱅크의 몸값은 최대 5조4000억 원에 이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IPO를 추진을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2월 상장을 포기했다. 상장 추진 초기 케이뱅크의 가치는 8조 원까지 올라간 바 있다. 이 외 산일전기, 더본코리아, 전진건설로봇 등 줄줄이 코스피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전체 규모는 10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총 4곳으로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은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3000억 원)와 두산로보틱스(1조6000억 원) 뿐이었다. 이달에만 다수의 공모주들이 청약에 나서는 만큼 IPO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IPO 열기는 더 뜨겁다.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 그리드위즈가 이달(7일) 중 가장 먼저 상장할 예정이다. 그리드위즈가 지난 3~4일 양일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는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35만주에 대해 약 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둘째 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반 진단·모니터링 솔루션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 세포 유전자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 고정형 3D 라이다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 등 무려 4개사가 청약에 돌입한다.

    이처럼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에서 줄줄이 IPO가 이어지면서 증시 자체에 활기가 더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안정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점도 향후 대어급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6조3475억 원으로 IPO 당시보다 3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첫 코스피 대어였던 에이피알 역시 일각서 목표주가가 50만 원 이상 치솟는 등 순항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모시장에서 시프트업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뒤를 이어 얼마나 흥행을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며 "시프트업을 포함해 케이뱅크 등 대어급이 안정적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하반기 공모시장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