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학별 입학정원 통합선발 통해 모든 학생에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한국항공대
    ▲ 한국항공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한국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가 올해 입시부터 전공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모집을 전면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항공대는 '자유전공학부 확대'와 '단과대학별 입학정원 통합선발'을 통해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모든 학생이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후 2학년 진급 시에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단, 항공운항학과, 스마트드론공학과, AI 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의 3개 특수학과 및 첨단학과는 기존처럼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국항공대는 이처럼 전공자율선택제를 파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높이고 급변하는 4차 산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융합 교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학과 간 벽 허물기를 강조하는 교육부의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 교육부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인센티브 평가부터 전공자율선택제 추진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전체 모집 정원 대비 20%로 인원이 늘어난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학생은 2학년 진급 시 항공운항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와 전공을 단과대학에 상관없이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단과대학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단과대학별 입학정원 통합선발이 새로 도입된다. 공과대학, AI융합대학, 항공‧경영대학 소속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진급 시 각 단과대학 내의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은 한 국가의 모든 기술 및 산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시스템 산업이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의 3개 단과대학도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전공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전공의 교육 커리큘럼 간에 긴밀한 연계성을 보유하고 있다.

    공과대학은 항공기 및 위성의 시스템‧제어‧소재‧정비를, AI융합대학은 항공기 및 위성의 전기전자‧AI‧SW를, 항공경영대학은 항공기운용‧공항관리‧물류서비스를 각각 다루고 있어 융합 교육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국항공대는 이런 특유의 강점을 활용하여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제1전공과 제2전공을 이수하는 것을 졸업요건으로 의무화한다. 두 개의 전공은 동일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여 기존의 주전공, 복수전공 개념과 차별화를 뒀다. 학생들은 각자의 진로에 따라 단과대학 내의 유사한 전공을 선택하여 전공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단과대학의 전공을 조합하여 차별화된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다.

    단과대학별 입학정원 통합선발로 입학하거나 특수학과, 첨단학과로 입학한 신입생도 제2전공은 소속 단과대학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단, 특수학과인 항공운항학과(항공‧경영대학 소속)는 제2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어 전과를 통해 제1전공으로만 이수할 수 있다. 반면, 첨단학과인 스마트드론공학과(공과대학 소속)와 AI 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AI융합대학 소속)는 제2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교과과정도 전면 개편한다.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속도에 맞추고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관련 산업의 전문 인재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각 전공의 커리큘럼을 새롭게 구성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우주항공 시대에 진입하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본교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첨단 융·복합 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을 잘 살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미래형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