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물류통’ 체제 반년…글로벌 사업 한층 탄력중국·인니와 JV 설립, 자원물류·복합운송 사업 추진배터리 생산 허브에 철도 터미널 오픈…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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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판토스가 글로벌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물류통’으로 알려진 이용호 대표의 풍부한 해외 경험과 국제물류 전문성이 사업에 적용되며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해 11월 이용호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 수장을 교체한 지 반년이 됐다. 이 대표는 글로벌 물류회사에서 다양한 물류사업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로 2015년 LX판토스에 합류했다.LX판토스에서 이 대표는 해외사업부장(전무), 포워딩사업부장(부사장)을 거치며 핵심사업 중 하나인 포워딩 부문의 중장기 방향성을 설정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전반적인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대표 경영 체제가 본격화하며 글로벌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 들어 동유럽 물류 요충지인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을 개장하는가 하면 잇따라 글로벌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키로 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LX판토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기업인 KSA와 ‘자원물류 JV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KSA는 매년 약 8000만톤의 석탄, 니켈 등을 실어 나르는 인도네시아 최대 자원 운송 전문 벌크선사다.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자원물류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JV 설립을 추진한다. 신설 JV는 우선 인도네시아 광산에서 생산되는 석탄 물량 운송을 시작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올해 바지선 3대를 도입하고 추후 선박 및 환적 설비를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LX판토스는 JV를 통해 석탄뿐 아니라 니켈·리튬 등 다양한 광물을 대상으로 자원물류사업을 확장하고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LX판토스는 앞서 이달 중순에도 중국 최대 물류기업 시노트랜스와 한·중 복합운송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JV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복합운송은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을 한국항만까지 해상운송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와 유럽 등으로 항공운송하는 방식이다.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중 복합운송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 복합운송 물동량은 9만8560톤으로, 전년 대비 약 43% 급증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LX판토스는 유럽 물류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인 ‘LX판토스 타타 터미널’을 개장, 유럽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축구장 5개 크기의 면적에 2개의 철도 선로를 갖춘 타타 터미널은 1450TEU 규모 화물을 보관할 수 있고 하루 3회의 블록트레인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LX판토스는 타타 터미널 개장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허브에 인접한 최적의 물류 거점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향후 국제철도 중국횡단철도(TCR)과 연계해 유럽 내륙 주요 도시를 철도로 연결하고, 동유럽 해상 물류 관문인 슬로베니아 코퍼항으로부터 유럽 주요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이어지는 신규 해상-철도 복합운송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한편 LX판토스는 지난해 해상운임 둔화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은 6조8793억원으로 2022년 대비 35.5% 줄었고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58.3% 급감했다. 올해는 해운 운임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안정적인 물동량을 기반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