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1~5월 국내 판매 전년比 감소고금리·경기 침체 여파 등에 수요 대폭 둔화기아 ‘EV3’·현대차 ‘아이오닉9’ 등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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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업계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고금리 등에 따라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는 하반기 할인 프로모션과 신차를 앞세워 내수 판매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올해 1~5월 국내서 총 28만59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32만6387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12.4%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도 24만1101대에서 4.1% 줄어든 23만1237대에 그쳤다. 

    중견 3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5월 3만3211대에서 올해 1~5월 1만9876대로 1년 만에 내수 판매가 40.2%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GM 한국사업장의 내수 판매 대수는 1만3825대에서 1만1556대로 16.4% 감소했고,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 대수도 1만549대에서 9172대로 13.1% 줄었다.

    완성차업계의 내수 판매 감소는 고금리·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대폭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정 차종이나 브랜드의 부진은 선호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의 부진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차량 판매가 폭발했던 시기가 완전히 끝나 수급이 안정화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도 격화했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말 ‘2023년 자동차 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을 통해 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171만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경기 회복과 주요 전동화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효과, 가계 소득 감소, 고금리 영향 때문에 국내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완성차업계는 하반기 할인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로 내수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실제 완성차 5개사는 이달 들어 일제히 할인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에 집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오닉5(아이오닉5 N 제외), 아이오닉6, 코나 EV를 구매하는 고객은 30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내세워 EV6, EV9 모델에 각각 300만원, 350만원 할인을 지원한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현금 지원을 늘렸다. KG모빌리티는 스페셜 페스타를 통해 토레스 EVX는 최대 340만원 상당의 혜택을 지원한다. 티볼리와 코란도는 150만원, 티볼리 에어 200만원, 렉스턴 100만원, 렉스턴 스포츠&칸은 200만원 및 4WD 시스템 중 선택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QM6는 최대 200만원, SM6도 420만원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들어 혜택 규모가 가장 크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업계는 기아의 EV3 출시를 시작으로 현대차의 전기 SUV 아이오닉9, GM 한국사업장의 전기 SUV 이쿼녹스 EV, 르노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 1, KG모빌리티의 토레스 쿠페, 전기 픽업트럭, 코란도 후속 모델 등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기아 EV3는 모델별 세부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날 계약에 돌입했다. EV3는 인증 절차 완료가 예상되는 내달 중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