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혜택, 참가비, 드레스 코드는?… 2024 칸 라이언즈에 관한 모든 것!

광고 전문가부터 광고주, 마케터,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 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세계 최고·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가 오는 1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칸(Cannes)의 해변가에서 5일 간 펼쳐지는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사람들이 칸 라이언즈에 관해 궁금해하는 모든 정보들을 정리했다.

칸 라이언즈의 공식명칭은 '칸 라이언즈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오브 크리에이티비티'로, 전 세계 광고·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칸 국제 광고제'라는 명칭이 혼용되고 있지만, 지난 2011년 공식 명칭에서 '광고(advertisin)'가 빠진 이후 광고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전반을 포괄하는 페스티벌로 확장했다.

칸 라이언즈는 1946년에 시작된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영감을 받아 1954년 '국제 광고 필름 페스티벌(The International Advertising Film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칸 라이언즈 1회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페스티벌이 열렸고 이듬해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됐다. 이후 프랑스 리비에라로 장소를 옮겨 베니스와 칸에서 번갈아 가며 행사를 진행하다가 1984년부터 칸을 영구적인 개최지로 정했다. 칸 라이언즈의 상징인 시상식과 사자 트로피는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을 장식하는 사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칸 라이언즈의 주요 목표는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케터, 광고 대행사 임원, 신진 크리에이터, 저널리스트들이 네트워킹하는 축제로 발전해왔다. 칸 라이언즈 참석자들은 업계 동향과 현황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을 포함해 다양한 파티와 만찬, 연회, 로제 와인 등을 행사 기간 내내 만끽할 수 있다.

대형 광고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부터 소규모 독립 에이전시, 글로벌 브랜드와 고객사, 제작사, 마케터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이 칸 라이언즈를 방문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전문가, 광고 기술 전문가, 크리에이터, 테크 기업, 브랜드 파트너십 및 NIL(명칭 사용권, 이미지, 초상권) 계약을 맺은 유명 인사나 운동 선수들도 칸 라이언즈를 방문하면서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올해도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틱톡(TikTok)과 같은 거대 글로벌 회사들이 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크리에이터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설된 '라이언즈 크리에이터스(LIONS Creators)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 중심의 교육과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들은 이를 통해 기업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축제인 '비드콘(VIDCON)'과 행사 날짜가 겹치지 않아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찾는다.

올해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약 1만2000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들이 소규모 그룹으로라도 칸 라이언즈에 참석할 것을 권장하면서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칸 라이언즈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칸 라이언즈 입장권 가격은 매년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칸 라이언즈 입장권 가격이 4000유로(한화 약 593만원)부터 시작했던 반면, 올해는 4095유로(약 608만원)로 상승했으며 프리미엄 입장권은 1만495유로(약 1557만원)에 달한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일하는 30세 미만의 단체와 학생, 전문가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칸으로 가는 비행기 가격과 숙박 비용은 별도다.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칸 인근 니스(Nice)로 오는 비행기의 항공편 가격은 출발지에 따라 다르며, 이코노미석의 경우 1000달러(약 138만원) 가량, 일등석의 경우 1만5000달러(약 2067만원) 가량이 든다. 칸에서의 숙박은 호텔과 빌라, 에어비앤비, 여관 등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1박 당 약 135달러(약 19만원)부터 1700달러(약 234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밖에도 현지 체류비와 식비까지 합하면 칸 라이언즈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1인당 수천만 원이 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칸을 찾는 대행사와 광고주, 마케터들은 오직 칸 라이언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파트너십, 네트워킹을 고려했을 때 ROI(투자대비수익률)가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칸 라이언즈의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보다. 렌터카를 빌려 다닐수도 있지만 비용도 비쌀뿐만 아니라 행사장 근처 공공 도로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제한적이라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다니는 것이 편하다.

행사가 열리는 5일 동안 각종 세미나와 이벤트, 네트워킹 행사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휴대용 충전기와 노트북 전원 어댑터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영어로 된 명함과 노트북, 노트, 펜, 텀블러, 휴지, 칸의 뜨거운 햇살을 이겨낼 수 있는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챙기면 유용하다. 팔레 데 페스티발 바로 옆 해변에서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수영복도 잊지 말자.

칸 라이언즈 2024 공식 앱을 미리 다운받아 길 안내 지도와 연사,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한 뒤 스케줄을 짤 수 있고, 앱을 통해 각국의 참관단과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칸 라이언즈의 공식적인 드레스 코드는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이지만, 덥고 습한 칸 날씨에 어울리는 편안한 옷차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참관객들도 많다.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참관객들도 있으며 칸 영화제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원피스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참관객들도 종종 있다. 6월 중순 칸의 최고 온도는 26도에서 28도 사이지만, 뜨거운 햇빛 때문에 체감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길 정도로 무덥다. 되도록이면 시원하고 편안한 옷을 여러벌 챙길 것을 추천한다.

칸 라이언즈의 마지막 날 밤에는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는 시상식과 해변에서의 성대한 클로징 파티가 준비 돼 있다. 가벼운 정장 또는 드레스를 한 벌 챙겨 가면 마지막 날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백미로 꼽히는 시상식은 9개 트랙, 30개의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작품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시상식부터는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춰 모바일 라이언즈(Mobile Lions)를 폐지하고 럭셔리&라이프스타일 라이언즈(Luxury & Lifestyle Lions)를 신설했다. 라디오&오디오 라이언즈(Radio & Audio Lions)는 오디오&라디오 라이언즈(Audio & Radio Lions)로 명칭을 변경했다. 칸 라이언즈는 올해부터 참가자들이 출품작에 인공지능(AI)을 사용했는지, 만약 사용했다면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칸 라이언즈 어워드 쇼트리스트에 오른 작품을 대상으로 브론즈, 실버, 골드를 선정하며, 골드 수상작 중 심사위원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에는 그랑프리(Grand Prix) 트로피를 수여한다. 단, 심사위원단이 그랑프리를 줄 만한 작품이 없다고 판단되면 시상하지 않는다.

출품작 전체 목록은 오는 15일과 16일 더 워크(The Work)를 통해 공개되며, 본선 진출작(쇼트리스트)은 시상식에 앞서 미리 발표된다. 각 부문 브론즈와 실버 수상작은 매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더 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골드와 그랑프리 수상작은 매일 저녁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직접 발표한다.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된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단은 전체 출품작 중에서 각 카테고리별 본선 진출작을 선정하는 '예선 심사위원(shortlist jurors)'과 쇼트리스트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본선 심사위원(awarding jurors)'으로 나뉜다. '예선 심사위원'이 첫 번째 심사를 한 뒤 본선 진출작을 가리면, '본선 심사위원'이 이 중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쇼트리스트는 러브더워크닷컴을 통해 공개되며 페스티벌 현장에 비치된 '라이언즈 데일리(Lions Daily)' 팸플릿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4명의 '예선 심사위원'과 5명의 '본선 심사위원'을 배출했다.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아웃도어(Outdoor) 부문 문나리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 다이렉트(Direct) 부문 방유빈 제일기획 CD, 헬스&웰니스(Health & Wellness) 부문 양수희 퍼블리시스코리아 부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 필름(Film) 부문 윤성아 SM C&C 부문장이 선정됐으며,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Brand Experience & Activation) 부문 황성필 제일기획 CD, 이노베이션(Innovation) 부문 강지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게이밍(Entertainment Lions For Gaming) 부문 신석진 크래프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비전 본부장,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부문 김홍탁 파울러스 CCO, 크리에이티브 전략(Creative Strategy)부문 예희강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브랜드전략담당이 각각 선정됐다.

칸 라이언즈 수상자들은 사자 모양의 트로피를 받게 된다. 각 카테고리별로 트로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며, 사자 트로피를 더 많이 모은 대행사나 브랜드는 전 세계적인 권위와 영예를 얻게 된다. 수상자들은 매일 저녁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리는 시상식 무대에 직접 올라 사자 트로피를 받게 된다.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카테고리에 출품작을 접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품작 접수는 일반적으로 매년 1월부터 시작돼 4월에 마감된다. 각 카테고리별로 출품료는 상이하며, 출품작 접수가 늦어지면 출품료도 올라간다. 칸 라이언즈 출품료는 650유로(약 96만원)에서 2225유로(약 329만원)까지 다양하며, 칸 라이언즈의 최고상으로 불리는 티타늄 라이언즈(Titanium Lions) 출품료는 2425유로(약 359만원)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동안 펼쳐지는 각 브랜드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테라스에서 열리는 브런치와 해피 아워, 네트워킹 세션에 참여하면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칸 라이언즈 공식 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네트워킹에 큰 도움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참고 - 해피아워부터 클로징 파티까지!… 2024 칸 라이언즈의 9가지 네트워킹 프로그램) 한국 참관단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있다. 브랜드브리프가 주관하는 '데일리랩업(Daily Wrap-up) by 브랜드브리프(이하 데일리랩업)'는 칸 라이언즈 축제가 진행되는 5일 동안 매일 행사가 끝난 뒤 모여 그 날의 하이라이트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칸 라이언즈는 만 30세 이하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Young Lions Competition)'과 18세에서 25세 사이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퓨처 라이언즈(Future Lions)'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에서 각 부문 골드를 수상한 팀에게는 다음해 칸 라이언즈 패스와 숙박이 제공되고, '퓨처 라이언즈'에서 우승한 다섯팀에게는 칸 라이언즈 패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 국내에서는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 한국대표 선발대회'에서 골드를 수상한 7개팀이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에 출전한다. 마케터(Marketers)부문에 KT(이재환, 안지현), 미디어(Media)부문에 제일기획(고태율, 임수진), 인쇄(Print)부문에 이노션(이시은, 이우진), PR 부문에 대홍기획(이수민, 송서율), 필름(Film)부문에 스튜디오좋(박주영, 최현준), 디자인(Design)부문에 스튜디오좋(김수민, 송민우), 디지털(Digital)부문에 디마이너스원(김민서, 이성민)팀은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에서 전 세계 영 크리에이터들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칸의 상징 '로제 와인' - 칸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에서는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이 아닌, 핑크빛의 로제 와인이 인기다. 어느 식당에 가도 손님들의 테이블 위엔 늘 로제 와인이 놓여져 있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칸에서 구매한 로제와인을 한국에 와서 마시면 그 맛이 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다. 그러니 오직 칸에서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로제 와인의 달콤함을 칸 라이언즈 기간 동안 만끽하자. 만약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아쉽다면 '로제 와인'만큼이나 달콤하고 맛있는 납작복숭아를 추천한다.

현금 vs 카드 - 칸에 있는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에선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포르빌 시장(Marche Forville)이나 인근의 노포, 규모가 작은 상점과 식당에서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도 꽤 된다. 주변에 현금인출기(ATM)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비상시를 대비해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드 칸(Old Cannes), 요트 투어, 거터 바(Gutter Bar) -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주변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인 '올드 칸'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 선 아기자기한 상점과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을 구경하다 보면 칸 시내와 해변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도착하게 된다. 저녁 식사 후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칸 해변가에는 수백대의 요트들이 줄 지어 정박해있다. 하루쯤 시간을 내어 칸 해변가에서 요트 투어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매일 저녁 열리는 칸 라이언즈 시상식에서 사자 트로피를 거머쥔 수상자들은 '거터 바(Gutter Bar)'에 모여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오랜 전통이 있다.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매일 밤 '거터 바'로 가면 된다. 운이 좋으면 세계적인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을 직접 만나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