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927억, 135%↑영업이익 74억… 적자 탈피수주잔고 1.3兆… 상선 비중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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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 조선부문이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선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 추세인 가운데 HJ중공업도 이 물량을 흡수하며 외형확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의 2분기 조선부문 매출은 3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58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823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조선부문은 2021년 583억원, 2022년 541억원, 2023년 1300억원 등 수년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이 사이 대형수송함·고속정 등 방산 함정사업과 해경 경비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렸으나 신조선(상선) 부문이 수주가뭄에 시달리며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조선부문의 흑자 원년으로 지목된다. 조선업 부활과 함께 2021년 말부터 수주를 재개한 상선 효과에 힘입어 조선부문 매출은 2022년 3202억→지난해 7248억→올 상반기 5820억원 등 ‘퀀텀 점프’를 이뤘다.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HJ중공업은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265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를 웃돌고 있다. 선종별로 특수선 17척(8626억원), 상선 5척(4025억원) 등 22척이 건조돼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잔고 중 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 수준으로, 지난해 말 28.6%보다 더 늘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HJ중공업의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선박, 메탄올 추진선, 수소 선박 개발 등 기술력을 축적해온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뒤 하역(CCS)할 수 있는 8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글로벌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J중공업의 수주 성과도 계속될 전망이다.HJ중공업은 지난 6월 유럽 선주사와 총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친환경 설비를 장착하면서도 연료 효율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박에는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Ox Scrubber)가 설치되며 향후 탄소중립 운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건조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사가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라며 “고품질 선박과 납기 준수를 통해 선주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