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불리한 영재학교, 의대증원에도 경쟁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가장 높은 경쟁률 … 7.52대 1"의대 진학 위해 영재학교 이탈하는 학생 나올 수 있다"
-
의과대학 진학에 불리한 영재학교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영재학교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13일 종로학원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전국 7개 영재학교의 2025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총 669명 모집에 3985명이 지원해 5.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86대 1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가장 경쟁률이 높은 영재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7.52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7.37대 1), 대구과학고(6.56대 1), 서울과학고(6.18대 1), 광주과학고(5.58대 1), 경기과학고(4.99대 1), 대전과학고(4.09대 1) 순으로 나타났다.1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아직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아 집계에서 빠졌다.앞서 전국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의대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이에 따라 영재학교는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이공계열 인재 양성 명목으로 막대한 국고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는 입학한 후 의약학계열 대학에 지원할 경우 징계·졸업 유예,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영재학교가 의대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했던 학생들"이라면서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일반고 등으로 진학경로를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임 대표는 "(의대 증원 이슈 등으로) 영재학교 진학 후 (일반고 등으로) 전학·자퇴하는 등 학업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공계 인재 육성정책과 함께 영재학교 내에서도 이공계 엘리트 학생들이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영재학교 지원 후 탈락한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일반고보다 수능 최저 충족 등에서 유리한 명문 자사고에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며 "특히 비수도권 중학교 출신 학생 중 지역 내 명문 자사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