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시장을 선도한 모범 사례"체류 시간 높이기 위한 구성… 오픈 이후 팝업 20여회 전개'K-플레이버' 홍보대사 역할 톡톡… 줄 늘어선 한식매장요리하다 키친 인산인해… 한국식 김밥·닭강정 즐겨
  • ▲ 6월 11일 방문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조현우 기자
    ▲ 6월 11일 방문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조현우 기자
    “깜 언, 롯데(고맙습니다, 롯데)”

    지난 11일 저녁 8시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만난 레 반 땀(Le Van Tam, 28세 남)씨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들과 일주일에 두 번은 오는데 시원해서 좋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레 반 땀 씨는 또 “형제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찾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평일 저녁, 비가 오는 상황임에도 외국인 관광객들과 현지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식사시간인 탓인지 매장을 둘러보기보다는 롯데마트가 위치한 지하, F&B 브랜드들이 입점한 3층으로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 ▲ 그랜드 오픈 이후 현재까지 약 20여개 브랜드의 팝업이 열렸다. 다만 이날은 별도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조현우 기자
    ▲ 그랜드 오픈 이후 현재까지 약 20여개 브랜드의 팝업이 열렸다. 다만 이날은 별도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조현우 기자
    몰(Mall)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은 1층 중앙은 그랜드 오픈 당시와 동일하게 여전히 비워져있었다. 이날 홀에는 별다른 행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지만, 이곳은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 이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진행된 팝업은 20여개로, 샤넬 코스메틱을 비롯해 미스 디올, 헬로우맨 등 다양한 팝업을 선보이고 있다.
  • ▲ 지난해 말 1층 홀과 외부에서 진행한 샤넬 뷰티 팝업 모습ⓒ롯데쇼핑
    ▲ 지난해 말 1층 홀과 외부에서 진행한 샤넬 뷰티 팝업 모습ⓒ롯데쇼핑
    이는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소비하는 베트남의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식 오픈 이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방문한 고객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기준 베트남 중위 연령인 32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랜드 오픈 이후 이곳을 방문한 방문객은 지난 달 기준 약 700만명,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주년이 되는 오는 9월에는 105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트남 2030세대 수요와 더불어 평균 4000달러 정도인 베트남 평균 소득을 감안해 명품보다는 뷰티 브랜드와 SPA 브랜드로 채운 점도 유효했다.
  • ▲ 3층 K-플레이버존은 그랜드 오픈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조현우 기자
    ▲ 3층 K-플레이버존은 그랜드 오픈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조현우 기자
    돈치킨, 두끼떡볶이 등 한국 외식 브랜드를 배치한 3층의 ‘K-Flavor’는 그랜드 오픈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있었다. 특히 두끼떡볶이 앞에는 마치 공항의 입국심사 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손님들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응우옌 득 투이(Nguyen Duc Thuy, 22세 남) 씨는 “한국식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서 “가격이 비싸지만 자주 오는데 항상 줄이 길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두끼떡볶이의 객단가는 약 14만동(약 7000원), 이는 로컬에서 먹을 수 있는 쌀국수 가격의 약 4배에 이른다.
  • ▲ 지하1층 롯데마트에 위치한 요리하다 키친 전경. 자리가 없어 상품을 구매하고 서성이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조현우 기자
    ▲ 지하1층 롯데마트에 위치한 요리하다 키친 전경. 자리가 없어 상품을 구매하고 서성이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조현우 기자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 역시 관광객 외에도 쇼핑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홀 중심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외부출구와 연결되는 소형 에스컬레이터는 곧바로 롯데마트에 위치한 요리하다 키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김밥과 떡볶이, 양념닭강정 등 한국 음식과 현지식 등을 현장 조리해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은 저녁시간을 지난 8시 30분에도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5~6명씩 가족단위로 방문한 고객들은 테이브를 찾지 못해 음식을 받아들고 한동안 주변을 서성이기도 했다.
  • ▲ 마트 상위 10개 제품의 홍보 포스터. 한국산 또는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 6개가 포함됐다.ⓒ조현우 기자
    ▲ 마트 상위 10개 제품의 홍보 포스터. 한국산 또는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 6개가 포함됐다.ⓒ조현우 기자
    이곳에서 만난 후엉 티 아이(Huang Thi Ai, 20대 여)씨는 “김밥과 떡볶이를 좋아한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 당시 입구에 배치돼 손님들을 맞이했던 ‘풍미소’ 역시 그대로 운영중이었다.

    이날 마트 입구에는 상위 10개 제품에 대한 소개도 붙어있었다. 샤인머스켓, 닭강정, 김밥, 치즈볼, L초이스 건망고, L초이스 캐슈넛 등 한국 음식이거나 한국기업이 만든 제품이 6개 항목이나 차지했다.
  • ▲ 1층에는 뷰티 브랜드들로 채워져있다.ⓒ
    ▲ 1층에는 뷰티 브랜드들로 채워져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에서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매출도 그랜드 오픈 6개월만에 1000억원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견인하며 롯데백화점의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도 1월 18일 롯데 사장단 80여 명이 참석한 ‘2024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시장을 선도한 모범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