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기준 현금보유액 1420억에 불과적정보유액 대비 36% 수준 이달부터 차입한도 초과 시점 도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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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대란 장기화 여파로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 감소 추산액이 1조원을 넘겼다. 이대로면 도산 위기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진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국립대병원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대란이 발생한 지난 2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전체 국립대병원(10곳)의 의료수익 감소 추산액은 1조 2,6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5월 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1420억7000만원으로 적정보유액 3999억 원의 35.5%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립대병원들은 임시방편으로 운영자금을 차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 병원들이 차입한 운영자금은 총 7615억 원으로 이 중 50.2%인 3824억5000만원을 5월 말에 이미 소진했다. 

    문제는 차입한도 초과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 병원별로 편차가 있지만 빠르면 7월, 늦어도 9~11월에 차입한 운영자금을 대부분 소진해 국립대병원의 도산 위기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 선지급을 통해 국립대병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한지아 의원은 "국립대 병원 재정이 부실해지면 교육과 수련의 질이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2025년 의대 정원의 약 40%가 국립대병원에 배정됐는데 병원 경영난으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수련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대병원들이 비상경영선포, 무급휴가, 예산 감축 조정, 병상축소 운영, 운영자금 차입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얼마 안 가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건강보험 선지급 비율 상향 등 다양한 재정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