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33배 면적의 재배지 침수 … 충남 서천 중심벼 재배지 피해 커 … 농작물 중심 물가 우려 조짐8월부터 태풍 전망 … 비닐하우스 낙과 피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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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우로 여의도 면적(290ha)의 33배에 가까운 재배지가 침수되거나 낙과 등 피해를 입었다.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지난 나흘간 현황을 보면 농작물 침수는 9522㏊에 달했고, 농경지 유실·매몰은 88.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농작물 피해를 본 곳은 충남으로 전체 피해 규모의 73.6%(7008.6㏊)에 이르는 농작물 침수가 발생했다. 이 중 서천 지역에 4258.6㏊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경북과 전북은 각각 1318㏊와 1008.2㏊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이 외에도 대전(89.3㏊), 대구(54.7㏊), 충북(39.3㏊), 경남(3.4㏊), 경기(0.5㏊)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품목별로는 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전체 피해 중 78.3%에 이르는 7456.3㏊가 벼 재배지에서 일어났다. 콩(468.2㏊), 고추(309.1㏊), 수박(116.2㏊), 포도(99㏊), 멜론(85.8㏊), 참외(73.5㏊)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에 대비해 배수장을 사전에 점검했음에도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라며 "폭우가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쏟아지면서 채소 등 농작지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올해 초반부터 발생한 사과 가격을 비롯한 과일 가격 상승이 지난해 폭우 등 날씨 문제에 기인했던 만큼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로 7월 초부터 시작된 폭우에 주요 농산물 가격은 벌써 상승세를 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이(10kg) 가격은 2만2000원으로 2주 만에 8667원(65%) 올랐다. 청양고추(46.8%), 시금치(41.1%), 상추(31.3%)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문제는 이런 장마 이후로도 농작물에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장마는 7월 중순까지 진행되고 8월부터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기 시작한다"면서 "비닐하우스는 장마보다 바람에 더 취약한 만큼 낙과 등 피해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무 등 주요 채소류의 생장이 평년보다 저조하다는 점도 우려에 힘을 싣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관측보고서에서 "여름 배추와 여름 무의 생육 상태가 전년 대비 부진하다"면서 "병충해 발생은 미미하나, 고온이나 가뭄으로 전반적인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