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규제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 '체인지 더 레프(Change the Ref)',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 선봬"미국 내 아동 사망의 최대 원인은 총기 폭력"… 심각한 사회 문제 꼬집고 국제 사회의 관심 촉구애틀랜틱 뉴욕(Atlantic New York), 스트림 앤드 터프 가이 리스본(Stream and Tough Guy Lisbon) 대행
  •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 테러를 당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가운데, 총기 소유가 허용된 미국의 고질적 병폐인 총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주목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총기 규제 권리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체인지 더 레프(Change the Ref)'는 미국 내 어린이들을 총기 폭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미국 아이들을 입양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글로벌 옥외광고(OOH) 캠페인을 선보였다.

    체인지 더 레프 측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총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총기 폭력은 질병이나 차 사고 등을 제치고 미국 내 어린이 사망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영리 건강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총기 폭력으로 인한 미국 아동 및 청소년 사망률은 다른 국가보다 2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체인지 더 레프는 이 같은 충격적인 현실을 알리기 위해 'Save us from the USA(우리를 미국으로부터 구해주세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미국 어린이를 입양해 이들을 총기 폭력으로부터 구해달라는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 ▲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 ©Change the REF
    ▲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 ©Change the REF
    신문 광고 스타일로 제작된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에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어린이들의 이미지가 사용됐으며, "미국 어린이를 입양해주세요"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선보인 캠페인 포스터에는 "미국은 자국의 어린이를 총기 폭력으로부터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나라에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제발 이 어린이들을 미국으로부터 구해주세요. 미국 어린이를 입양하는 것을 고려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함께 들어있다. 체인지 더 레프 측은 이번 캠페인을 글로벌로 확장해나가는 한편, 유튜브(YouTube)와 소셜미디어에서도 집행할 예정이다. 
  • ▲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 ©Change the REF
    ▲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 ©Change the REF
    마누엘 올리버(Manuel Oliver)와 파트리샤 올리버(Patricia Oliver) 체인지 더 레프 공동 설립자는 "지난 6년 간 미국 내 총기 폭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강력하게 호소해왔지만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조직이 남아있지 않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총기 산업에 영혼을 팔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는 터무니없는 현실에도 무감각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총기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부패한 시스템을 폭로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누엘 올리버와 파트리샤 올리버는 지난 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들 호아킨(Joaquin)을 잃은 뒤 미국 내 총기 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총기 규제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체인지 더 레프를 설립하고 사회 운동을 적극 펼쳐오고 있다.

    체인지 더 레프의 'Save us from the USA'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애틀랜틱 뉴욕(Atlantic New York)과 스트림 앤드 터프 가이 리스본(Stream and Tough Guy Lisbon)이 대행했다.
  • 체인지 더 레프는 지난 2021년 'The Lost Class(잃어버린 교실)' 캠페인(레오버넷 시카고(Leo Burnett Chicago) 대행)으로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The Lost Class' 캠페인은 미국의 총기 폭력 문제를 강력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식을 가상으로 재현해 총기 폭력으로 사망해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체인지 더 레프 측은 총기 소유 지지자들을 초청해 졸업식 축하 연설을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이 초청 받은 곳은 평범한 졸업식장이 아닌, 총기 사고 피해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한 3044개의 빈 의자들만 놓여져 있는 텅 빈 졸업식이었다.

    이 캠페인은 총기 폭력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앗아갔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총기 문제에 관한 큰 반향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캠페인은 2022년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라이언즈(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 Lions) 실버를 수상했으며 그 해 전 세계 광고제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캠페인 중 하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