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년 만에 주가 2.5배 하락…ELS 원금 절반 이상 손실 눈앞LG화학 기초자산 ELS 60%대 손실 추정…이마트 관련 상품도 위험증권가 네이버‧이마트 전망 암울…성장성 실종에 목표가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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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올해 초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대규모 손실을 겪은 데 이어 네이버, 이마트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도 대부분의 상품이 녹인(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선 지난해 홍콩H지수(HSCEI) 연계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여파로 종목형 ELS에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한다. 다만 다수의 종목형 상품들도 손실을 앞두고 있어 ELS 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증권사들이 발행한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손실률은 60%를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주가가 3년 전 대비 2.5배 이상 하락해 대부분의 상품이 녹인에 진입한 것이다.실제 약 3년 전인 지난 2021년 7월 15일 네이버 주가는 44만9000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12일 기준 네이버는 17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간 주가는 61% 하락한 셈이다.문제는 네이버 주가가 고점이던 3년 전 발행돼 올해 만기가 찾아오는 ELS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업계에 따르면 2021년 발행된 네이버 ELS는 126개로 총 2500억 원 규모로, 시장에선 이중 최소 1000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에서 해당 기간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상당 규모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 혹은 종목이 가입일 기준으로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거나 유지하면 사전에 약속한 원금과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이다.종목형 ELS의 경우 가령 2개 이상의 종목을 담고 있어도, 두 종목 중 하나라도 정해진 수준 아래로 주가가 하락하면 그 하락 폭만큼 ELS 전체 원금에 손실이 발생한다.예컨대 네이버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랐다고 해도 네이버가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종목형 ELS의 손실 우려는 비단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올해 초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들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실제 지난 2021년 발행해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한 '미래에셋대우 29492회', '미래에셋대우 29466회' ELS는 각각 58.2%, 57.7%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손실 금액은 약 6억 원으로 크진 않다. 해당 상품은 LG화학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다.이마트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또한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마트 또한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63.3%가량 하락, 이에 따라 관련 ELS의 손실률도 60%를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물론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무조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상품의 구조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통상 3년 만기인 ELS는 배리어(미리 설정한 주가 기준, 기준가 대비 80~90%대 수준)에 따라 6개월마다 조기상환을 노릴 수 있다. 조기상환을 못 하고 녹인 구간에 진입해도 만기 배리어를 충족하면 투자 원금이 보장된다.다만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네이버나 이마트의 주가가 급등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의 적정 주가를 26만 원으로 낮추며 "라인야후 매각 이슈로 장기적으로 해외 확장 스토리가 깨졌다"라며 "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 정책과 더불어 주주 환원율을 높여 투자자 관심을 환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흥국증권은 최근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실적 하락과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의 결과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7조1000억 원, 영업손실은 412억 원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별도의 개선에도 연결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2018년 2월 이후 주가가 장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식음료, 건설·IT·문화, 해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