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한 달간 주가 27% 하락…최근 폭락장 영향관련 ELS 투자자 손실 우려 확대…녹인 구간 진입 불안 커져고점 발행 ELS 상품 위험…"주가 전망 면밀히 살펴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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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 증시 랠리를 이끌던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가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업계에선 아직까진 올해 발행된 ELS 상품들이 손실권에 진입하진 않았지만, 향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각각 2746억 원, 9209억 원어치 발행됐다.이는 해외 종목형 ELS 중 가장 큰 규모로 올해 상반기 주가가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엔비디아‧테슬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모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엔비디아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가 두 배 이상(112%) 오르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는 미국 빅테크에 인공지능(AI) 칩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테슬라의 경우 부침과 반등을 모두 겪었다. 테슬라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40% 넘게 떨어졌지만, 이후 머스크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사업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문제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가 최근 중동 전쟁 긴장감 고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27% 가까이 폭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이른바 'AI 거품론'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세계 증시가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ELS 투자자들도 걱정이 커진 모습이다.ELS는 종목형이나 지수형 모두 통상 3년 만기로 발행된다. 최초 발행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하는데,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설정된 기준점을 밑돌 경우 조기 상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후 6개월 뒤 다시 상환 여부를 따진다.만약 만기까지 상품이 상환되지 않고 최종 평가 시점의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을 하회하면 자산의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다만 올해 발행된 ELS들이 아직 손실 구간에 진입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녹인(knock-in)형 ELS는 기초자산 지수‧주가의 값이 발행 당시 대비 50% 하락하면 손실 범위에 들어오는데, 이들 상품은 아직 손실 구간까지 여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 2일과 5일 기록적인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엔비디아‧테슬라 관련 ELS 상품에 타격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8일의 경우 재차 주가가 반등하면서 아직 녹인 구간을 터치한 종목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다만 최근과 같은 급락장이 또다시 찾아올 경우 원금 손실 한계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021년 홍콩 H지수가 고점이던 당시 발행된 연계 ELS들이 올해 대거 만기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종목형 ELS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엔비디아와 테슬라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추세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때 80%가 넘었던 미국 연준의 9월 0.50%포인트 인하 확률도 50%대로 내려왔다"라며 "이 영향으로 이번 침체 내러티브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빠졌던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AI 수익성 의문도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할 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주도 기업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라며 "탄소 배출 규제 크레디트 시장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