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선도할 것"i-페달·스마트회생제동… 편안한 주행81.4kWh 배터리 탑재… 동급 최대
  • ▲ 더 기아 EV3 ⓒ뉴데일리DB
    ▲ 더 기아 EV3 ⓒ뉴데일리DB
    기아가 저가 전기차 EV3를 앞세워 캐즘을 극복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소형 전기차에도 단순화 작업을 통해 넓은 공간을 구현하고 기능은 더욱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아는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를 개최했다. 기아는 EV3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EV3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ᆞ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윤기완 MSV프로젝트 5팀 책임 연구원은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개발했다"며 "초기 기획 당시 전기차가 혁신적인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가졌으나 한편으로는 전기차가 가진 후생적인 한계들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상당히 감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EV3의 중점 개발 방향으로 ▲기본에 충실한 EV 고유성 향상 ▲스타일링 ▲성능 강화를 꼽았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km(롱레인지 모델, 17인치 기준)를 달성했다. 또 급속 충전시간을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켰고, 플러그앤차지를 적용해 간편한 결제로 고객 경험을 배려했다.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 EV3는 신규 전용 EV 플랫폼을 적용해 디자인자유도를 높이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시장 기준으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플래그십 전기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 ▲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개최 ⓒ박소정 기자
    ▲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개최 ⓒ박소정 기자
    기아는 이번 테크 데이에서 '아이페달 3.0'을 강조했다. 우하영 MSV전기차성능시험팀 연구원은 "기존 아이패달의 장점은 원페달 운전의 편의성이 있었는데 3.0으로 편의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생제동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 페달 3.0'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해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회생 단계가 낮을수록 시속 30km에서 차가 멈출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후진 시에도 아이 페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후진 시 아이 페달 기능은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다. 기능을 끄면 후진 시 아이 페달은 비활성화돼 기존과 동일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활용해 정차 및 변속할 수 있으며, 전진으로 변속 후 시속 20km 이상으로 가속 시 다시 아이 페달 기능이 활성화된다.

    심규빈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그는 EV3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 적용돼 한층 경제적이고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남양연구소를 이동하는 1시간 동안 0단계 주행시 브레이크를 109회 사용했다면, 스마트 회생 시스템으로 주행하면 17회 브레이크 사용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 ▲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개최 ⓒ박소정 기자
    ▲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개최 ⓒ박소정 기자
    이윤형 공조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넓은 거주 공간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EV3 실내공간 혁신을 위해 'THIN HVA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THIN HVAC은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대시보드 부품 모듈)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이 파트장은 "간결하게 만들어, 내부 공간을 확보했는데 기능은 업그레이드했다"며 "내부 공기 유로를 단순화해 시스템 크기를 줄이면서도 풍량은 증가시키고 소음과 전력소비는 낮췄다"고 전했다.

    EV3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히트펌프  성능 향상으로 난방 성능을 더욱 높였다.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 과 구동 열원 을 동시에 활용하는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EV3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셀 단위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동일한 400V 시스템이 탑재된 니로 EV 대비 약 22%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

    또한 배터리 팩 내부를 구성하는 여러 전장품을 2단으로 탑재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고 이 공간에 배터리 셀을 추가해 니로 EV 대비 25% 더 많은 셀을 탑재했다.

    EV3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를 적용해 고객이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는 기존에 표시되던 과거 주행 전비를 기반으로 계산된 주행 가능 거리 외에도 운전 스타일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최대/최소 주행 가능 거리를 추가로 클러스터에 표시해준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공통된 우려를 해소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