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6000대… "캐즘 불구 선전"EV6 3만대, EV9 1만대 대비 부진 평가도"흥행할 것" vs "지켜봐야" 갈려국내 2.5만~3만대, 글로벌 20만대 달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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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첫 보급형 전기차 EV3가 계약 개시 1주일 만에 6000대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EV6·EV9과 비교해 아쉽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EV3는 지난 11일 기준 사전 계약 약 6000대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앞서 송호성 기아 대표는 EV3 국내 판매 목표치로 "연간 2만5000대에서 3만대"를 제시한 바 있는데, 1주일 만에 두 달 치가 넘게 판매된 셈이다.이번 흥행을 두고 EV3가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나 전작 EV6·EV9과의 비교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기아에 따르면 EV6는 지난 2021년 출시 당시 40여일 만에 사전 계약 3만대를 돌파했다. 하루에 약 750대, 일주일에 약 5250대가 판매됐다.EV9의 경우 지난해 출시 당시 8일 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넘어서며 '대박'을 치기도 했다.즉 EV3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모델인 EV6·EV9와 비슷하거나 저조한 수준의 사전 계약 추이를 보이는 상황이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좀 식은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움직였다기보단 기아의 영업망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다만 국내 전기차 시장이 유독 혹독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EV3가 선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3%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한편 기아는 EV3의 글로벌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20만대로 설정한 상태인데, 신중론이 제기된다.도요타 스캔들로 일본의 보급형 전기차가 유럽, 미국 등지에서 타격을 받아 기아 EV3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현행 10%에서 31%로 소폭 올리는 데 그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