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손자회사 '에센코어' 합병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자회사로 편입올해-내년 흑자 기대… 2026년 IPO 대비대주주 SK㈜에도 이득… 리밸런싱 마무리 수순
  •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모듈 유통회사인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에센코어는 SK㈜의 싱가포르 투자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알짜회사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주주들에게 관련 추진안을 설명하는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SK㈜의 알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2곳이나 편입하게 된다. 오는 18일 이사회에서는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과 동시에 에센코어 편입안도 심의하는 것이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D램을 모듈화해서 판매하는 회사로, SK그룹 내에서도 알짜사업이란 평가를 받는 곳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센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8210억 원, 영업이익은 594억 원을 기록했다. SK㈜의 싱가포르 투자 자회사(법인명 SK S.E.Asia Pte.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SK㈜ 입장에선 손자회사다.

    자회사 편입 방법은 SK㈜가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현물출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그 대가로 자사 지분을 넘기는 구조다. SK머티리얼즈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도 에센코어와 같은 방식으로 자회사에 편입된다.

    SK그룹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SK에코플랜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는 2026년 IPO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알짜 자회사를 넘겨주지만 SK에코플랜트 지분을 42.9% 보유한 대주주인만큼 IPO 성공 시 그 이상의 재무적, 사업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인수와 함께 에센코어까지 편입하게 되면 수요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EPC(설계, 조달, 시공)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공장을 짓고 여기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 시스템을 적용, SK하이닉스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까지 들어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 재편이 완성되면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도 큰 틀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