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서 1.1만여 명 서명100여 명 공동 법률대리인단도 구성
  • ▲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뉴데일리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와 함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대생 성 상납' 발언의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 1만1000여 건을 취합해 지난 16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100여 명의 동창 변호사로 이뤄진 공동 법률대리인단과 참여인단도 꾸려 연대하기로 했다.

    이화학당 등은 지난 5월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이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1만1000여 명(오프라인 643명, 온라인 1만366명)이 서명했다. 동창과 재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도 참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대생 성 상납' 발언을 한 사실이 총선 기간인 올해 4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화학당은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과 함께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18일 고소했으며, 20일에는 이화여대 원로 교수와 동문 등 1400여 명으로 구성된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이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추가 고발하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의정활동을 방해한다며 이화학당 등을 상대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화학당 등은 서명사이트 호소문을 통해 "138년 전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한 교육을 시작으로 여성 교육의 장을 새롭게 개척했던 이화여대는 한국 여성사와 민족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허위 사실과 억측에 근거한 김 의원의 왜곡된 발언으로 이화여대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가치가 폄훼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여대는 그동안 관습의 굴레에 맞서 여성 인권 신장과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 온 것처럼 학교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이 성 상납 발언의 근거로 제시한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과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에 대한 반박 내용을 담은 의견서도 16일 경찰에 제출했다. 또한 동창 변호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법률대리인단과 80여 명의 참여인단을 꾸려 김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으로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이명숙 변호사를 필두로 한 법률대리·참여인단은 "김 의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의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여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