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제3, 제4 원전 수출 가능성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 협력의향서 체결, 루마니아 사업도 참여이외에 영국·남아공·튀르키예 등 협상 진행 중인 국가 다수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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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차기 우리나라 원전 수출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함께 향후 인공지능(AI) 등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가 예상되면서 원전의 '몸값'은 수직 상승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 강국인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코 원전 수주 이후 어떤 성과를 추가로 이뤄낼지 기대감이 차오른다.17일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2기 신규 건설 사업에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체코 정부는 우선 두코바니 지역에 2기(5·6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정부가 예상한 사업비는 2기당 4000억코루나(약 12조원)이다.팀코리아는 한수원(주계약)을 필두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으로 구성됐다.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한다.팀코리아는 내륙 국가인 체코의 지리적 조건과 전력 인프라 등을 고려해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1000MW급 노형을 제안했고 작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을 취득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자 신분에서 내년 3월경 최종계약에 성공하면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지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업계에 따르면 이번 체코 원전 수주로 최대 28만명의 고용 효과를 이룰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원전 수주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서도 EDF를 제치고 100억달러(13조8000억원) 이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향후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 튀르키예 등 각국의 원전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우선 기대가 큰 지역으로 폴란드가 꼽힌다. 한국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240㎞ 떨어진 코닌시 퐁트누프에 신규 원전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파크(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프로젝트도 사업 추진 대상이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기존 체르나보더 원전에 2030년 가동을 목표로 3호기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2031년에는 4호기를 목표로 신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체르나보더 원전의 설비 개선을 포함한 중대형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루마니아에서 수주를 맡게 된다면 또 다른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은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아울러 원전 업계는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도 수주 물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튀르키예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계획한 2호 원전 건설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15년간 자취를 감춘 대한민국 원전 수출 역사가 체코를 시작으로 새롭게 쓰일지 귀추가 주목된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국가 총력전으로 치러진 수주 경쟁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향후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갈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