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6월부터 순상환 전환4~5월 15조원 순발행… 주담대 폭증 영향당국 “대응 필요” 한마디에 은행채 발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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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과 함께 급증했던 은행채 발행액이 다시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 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 전 예‧적금 ‘막차타기’ 행렬에 수신잔액이 늘어나 자금에 여유가 생긴 점도 은행채 발행을 줄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3조700억원 순상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순상환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발행액은 8조4100억원으로 상환액 9조5100억원보다 1조원 넘게 적었다.

    은행채는 올해 1분기 내내 순상환기조가 이어졌지만 4월부터 발행규모가 급증해 5월까지 2개월 동안 15조원 규모가 순발행됐다.

    4월 발행액은 21조7200억원으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규모는 10조4996억원이었다. 이어 5월에는 17조728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순발행액은 4조2065억원이었다.

    특히 4월 발행액은 전달인 3월(10조28000억원)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4월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폭증하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월 5000억원 느는데 그쳤지만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 수요에 대응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던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고 메세지를 내자 소극적으로 돌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누그러들지 않자 지난달 12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 시장 회복 양상이 겹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응에 나서 필요가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실제로 은행채는 지난달 12일 회의를 기점으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6월 들어 12일까지 2600억원 순발행됐지만, 13일 이후 월말까지 3조3000억원 순상환됐다. 

    오는 9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등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은행채 순상환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관리와 더불어 수신잔액이 늘어난 점도 은행채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사이드 외에도 자금이 예금 등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 은행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또한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이라서 은행채 상환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전액은 최근 2달 만에 약 18조원 증가했다. 지난 5월에만 16조8232억원이 몰렸고 지난달에는 1조4462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