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지주 책임경영 강조, 자사주 매입 속도 KB·신한·우리 등 주가 상승폭 커 보유 주식 수익률도 ↑ 하반기도 주주환원 약속 '올인' 상승장 이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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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가 부양을 위해 솔선수범 자사주 매집에 나섰던 금융지주사 고위급 간부들이 쏠쏠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밸류업 정책에 주가 상승은 물론 호실적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기업 가지 체고 계획에 따른 추가 상승 모멘텀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들의 보유 주식 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35% 가까이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4.15%)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가가 반영된 'KRX 반도체'(7.38%) 지수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금융지주사 각각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KB금융은 현재 8만7800만 원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연초(1월2일) 대비  63%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34.05%), 신한지주(51.96%), 기업은행(17.89%), 우리금융지주(22.27%) 등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은행주는 상반기 내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수혜주로 떠오르며 상승장을 반복해왔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8%)을 앞섰다. 이 기간 금융지주 회장 및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밸류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 양종희 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7만7000원에 매수했다.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5914주에 달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4월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4만2000원에 사들이며 보유 자사주를 1만3551주로 늘렸다. 

    연이어 5월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등 임직원들도 우리금융 자사주 약 14만 주를 장내 매입했다. 조 행장이 사들인 주식 규모는 5000주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4월 2만주(1주당 1만2577원)를 매입했으며 보유주식은 14만500주가 됐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역시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2만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빈 회장의 보유 자사주는 5만1885주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혁 행장은 4개월 만에 44%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희 회장의 신규 매수한 자사주 수익률은 18% 정도였다. 이 외 조병규 행장의 수익률은 16%대, 김기홍 회장은 15% 수준으로 상반기 자사주 매입만으로 모처럼 웃게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금융사들의 주주환원·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가 이어질 전망에 주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성장주가 아닌 고배당주로 여겨져 왔지만 밸류업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과 배당 모두 챙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이슈가 남아 있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은행들의 구조적 ROE가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주환원율 제고에 따라 자본비율(COE)은 10% 수준으로 정상화돼 은행주 PBR(주당순자산비율)은 1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