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최대손실액 수십억원대3분기 실적에 타격… 소비 부진 등 시장 환경도 좋지 않아9월부터 업황 회복 가능할 듯
  • ▲ 여행업계가 티메프 사태, 소비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신혜 기자
    ▲ 여행업계가 티메프 사태, 소비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신혜 기자
    여행업계가 예상치 못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손실을 입으며 여름 휴가 등 성수기인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거래액(GMV) 기준 티몬·위메프 판매채널 비중은 하나투어 2%, 모두투어 3% 수준으로, 최대 손실액은 각각 56억원, 4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노랑풍선은 29억원, 교원투어는 80억원, 야놀자는 50억원의 최대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의 손실액은 3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티메프 사태에 이어 내수소비 부진, 고환율, 올림픽 등의 영향에 따른 업황 부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소비 부진, 고환율 등으로 여행업계 패키지여행 수요는 6월부터 급격한 둔화를 거듭했다. 

    업계 1위 하나투어의 2분기 송출객 수는 47만9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 동남아, 일본, 유럽, 미국, 남태평양 등 모든 지역에서 패키지 수요가 감소했다. 

    2분기 영업수익(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1360억원, 영업이익은 142% 신장한 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가 패키지 여행 산업의 회복기인 점을 감안했을 때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두투어 역시 업황 악화로 인해 2분기 호실적을 내지 못했다. 모두투어의 2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24만5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역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패키지 수요가 큰 폭으로 꺾였다. 

    모두투어의 2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521억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22억원으로 추정 중이다. 

    한편 업계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역시 3분기 여행업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열릴 경우 관련 지역 항공권과 숙박권 등의 가격이 상승하고 예약이 어려워 여행 수요가 외려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만 9월부터는 업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소비 부진, 고환율, 올림픽 영향 등 부진한 업황은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9월에는 추석 연휴 효과로 미주, 유럽 노선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