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예약경쟁 노려 호텔 식사권 사재기 후 10만원 웃돈 붙여 판매21만5000원 뷔페 31만5000원에 거래돼 중고거래 플랫폼선 전문판매업자 분류시 활동 정지
  • ▲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호텔 연말 식사권ⓒ커뮤니티 캡처
    ▲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호텔 연말 식사권ⓒ커뮤니티 캡처
    직장인 김모 씨는 연말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예약문의 전화를 돌렸다. 하지만 휴일, 주말 등 원하는 날짜는 이미 다 차서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고민하던 김 씨는 우연히 들어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원하던 날짜의 식사권 여러 장이 웃돈 10만원을 붙여 거래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연말을 맞아 호텔 식음업장 식사권을 정가에 구매한 후 예약금을 추가로 받고 되파는 '되팔이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일부 이용자가 신라호텔, 롯데호텔, 시그니엘 등 각종 호텔 식음업장의 주요 날짜 식사권을 되팔고 있다. '예약권'이라는 이름으로 5만~10만원의 추가금을 요구하는 이들이 다수다.

    한 이용자는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팔선', 롯데호텔서울 '라세느', 워커힐 '명월관'과 '더 뷔페', 시그니엘 '스테이' 등 주요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디너, 주말 식사권 등을 모조리 구매해 되팔고 있었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의 12월20일부터 31일까지 성인 1인 저녁 뷔페 이용료는 21만5000원으로, 되팔이꾼이 요구하는 10만원의 예약금을 별도로 지불할 경우 31만5000원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식사를 즐기기 원하는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되팔이꾼과 거래하기도 한다. 

    식음업장 뿐 아니라 호텔 숙박권도 연말, 연휴 시즌 웃돈 거래가 성행한다. 객실을 미리 사재기하거나 자신이 보유한 회원권을 이용해 인기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 객실을 정가 대비 비싸게 판매하는 이들이 다수다. 
  • ▲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커뮤니티 캡처
    ▲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커뮤니티 캡처
    호텔업계는 되팔이꾼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별도의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이슈이지만 특정 고객이 식사권이나 숙박권을 못 사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누군가 의심된다고 해서 별도로 연락해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또다른 특급호텔 관계자는 "동일 인물 이름으로 한 번에 많이 예약을 진행하는 경우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되팔이를 위한 예약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계속적, 반복적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의  경우 전문판매업자로 분류해, 활동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서는 중이다. 

    당근 관계자는 "판매업자의 패턴을 학습한 머신러닝 및 유사 이미지 탐지 기술 등 다양한 기술적 조치와 모니터링, 이용자 신고 등을 활용해 위반 게시글을 적발하고 있으며 운영 정책에 따라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 개인간 거래가 아닌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유사 물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대표적인 정책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적발시 서비스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