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덮친 '티메프 사태', '계엄령 선포' VIP의 귀환… 카지노 매출 신장면세점 지독한 한파… 칼바람·수장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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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여행·면세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인바운드(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늘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귀를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며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1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런 계엄령 선포로 인해 한국이 '여행주의국'으로 지목되며 인바운드 업계가 또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면세업계 역시 계엄령 사태 후폭풍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올해를 달군 업계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여행업계 덮친 '티메프 사태', '계엄령 선포'지난 7월 1조원이 넘는 미정산 사태를 촉발한 '티메프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대규모 예약 취소를 겪으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업계에 따르면 총거래액(GMV) 기준 티몬·위메프 판매채널 비중은 하나투어 2%, 모두투어 3% 수준으로, 최대 손실액은 각각 56억원, 42억원으로 추정된다. 노랑풍선은 29억원, 교원투어는 80억원, 야놀자는 50억원의 최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3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는 4분기 만회를 기대했으나,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해 4분기에 이어 내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하며 인바운드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를 비롯해 야놀자, 올마이투어닷컴 등 온라인 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는 아직 예약취소 등 가시화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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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P의 귀환… 카지노 매출 신장카지노 업계가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본격적인 손님 맞이 채비에 들어섰다. 비록 중국 정부의 카지노 산업 관련 규제가 지속되며 중국VIP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VIP 방문객 비중 증가 등으로 일부 카지노 기업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파라다이스는 올해를 '밸류업의 원년'으로 삼고 카지노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해내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11월 카지노 매출액은 719억3100만원으로 전기인 10월보다 15.5%, 전년 동기보다 31.3%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7482억1000만원으로 전년 6796억4800만원 대비 10.1% 늘었다.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비수기인 11월 한 달 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1월 카지노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은 260억81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179억2900만원)과 비교하면 45.5% 늘었다.카지노 누적 순매출은 올해 11월까지 2710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380억79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방문객 또한 34만6583명으로 전년 동기(23만8541명) 대비 45.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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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업 진출 가속화대명소노그룹이 2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 항공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소노인터내셔널은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운영 부문에 대한 권한을 갖고 JC파트너스와 공동 경영하게 된다.최근 티웨이항공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 총 26.7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p로 좁혀졌다.소노인터내셔널은 항공·숙박·여행을 엮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레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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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나스호텔 주축 'GS P&L' 공식 출범12월2일, GS리테일의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을 주축으로 한 'GS P&L'이 공식 출범했다. 호텔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본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GS그룹의 도전이다.GS P&L은 파르나스호텔과 식자재 가공업체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김원식 초대 대표이사는 GS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이번 인적 분할과 12월23일 예정된 신규 상장 절차를 진두지휘하고 있다.GS P&L은 호텔 사업의 전문 역량 강화, 차별화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한편, 파르나스호텔을 국내 대표 호텔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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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합병야놀자가 미국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테크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물적분할과 합병을 통한 대대적 조직 정비에 나섰다.야놀자플랫폼은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과 12월27일 합병한다. 통합법인은 '놀유니버스'로 출범한다. 이를 통해 야놀자의 플랫폼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지난 11월에는 야놀자플랫폼, 12월 연구개발(R&D) 부문을 잇따라 물적분할하기도 했다.야놀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여행과 결합한 특화된 경쟁력으로 미국 IPO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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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전성시대' 전국 각지에 새로운 호텔 개관올해 제주,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 새로운 호텔이 연달아 개관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호텔을 찾는 관광객이 늘며 각 호텔브랜드가 개성을 살린 새 호텔을 각지에 오픈하고 나선 것.신라스테이는 5월16일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제주 이호테우에 처음 선보였다. 15번째 신라스테이이자 첫 번째 레저형 호텔이다.6월1일에는 반얀그룹의 레지던스 리조트 '카시아 속초'가 개관했다. 카시아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30여년간 브랜드 역사를 이어왔지만 국내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롯데호텔앤리조트는 6월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를 개관했다. L7은 롯데호텔이 트렌드와 스타일에 민감한 20~40대를 겨냥해 2016년 론칭한 호텔 브랜드다. 소재 지역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았다.롯데호텔은 10월 경남 김해에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를 개관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경남권 첫 사업장으로 김해관광유통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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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20만원" 호텔뷔페 끝없는 가격 인상특급호텔 뷔페 가격이 연말 성수기 12월 또다시 인상됐다.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의 12월20일부터 31일까지 성인 1인 저녁 뷔페 이용료는 21만5000원이다. 12월1일부터 19일까지 가격은 19만8000원. 11월 19만2000원에서 2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롯데호텔의 경우 '라세느'의 12월20일부터 31일 저녁과 주말·공휴일 가격이 21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11월 19만원에 비해 2만5000원 인상됐다.조선팰리스 '콘스탄스'의 12월20일부터 31일 저녁과 주말·공휴일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11월 18만5000원보다 1만3000원 올랐다.가격은 올랐지만 예약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12월 주요 날짜 특급호텔 뷔페는 예약이 완료됐다. 이 상황을 이용한 되팔이꾼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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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 지독한 한파… 칼바람·수장교체면세점 업계는 올 한해 부진한 업황으로 지독한 한파에 시달렸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경영 구조 개선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1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에도 착수했다.또 정기임원 인사로 수장 교체 통해 활로 모색을 시도했다. 반전도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각각 김동하 전무, 박장서 전무를 각각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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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령 사태 후폭풍 촉각… 임대료·특허수수료·고환율에 관광객 감소 ‘4중고’면세점 업계가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연말 계엄·탄핵 사태로 '날벼락'을 맞았다. 업계는 4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올 한해 공항 면세 임대료, 특허수수료, 고환율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 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가 확대됨에 따라 영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 주요국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공식화하고 있어서다.
국가 이미지 타격도 우려하고 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여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면세점, 여행사 등 관광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성공·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면세점 업계에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할 수 있는 빅딜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이 진행됐다. 지난 3월 김포공항 DF2 구역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이 선정됐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건이 없고, 알짜 주류·담배 구역인 만큼 신세계, 현대, 신라면세점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롯데면세점은 리뉴얼과 함께 매장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8년 만에 일본 도쿄긴자점을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일환이다.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는 자체 쇼룸 '나우인명동'을 내달 10일 효율화 차원에서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