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부로 '함께주문' 서비스 종료와우 회원 대상 '무료 배달비 정책' 고수"배달비 할인 선택지 없어져"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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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과거 배달비 관련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던 '함께주문' 서비스를 종료했다. 자사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 등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 1일부로 함께주문 서비스를 종료했다.함께주문은 쿠팡이츠가 2022년 8월 말 도입한 서비스다. 한 음식 매장의 메뉴를 복수 이용자가 각자 주문해 같은 장바구니에 담은 후, 배달은 한 장소에서 받도록 했다.이 서비스는 주문 대표에게만 배달비를 부과해, 함께 음식을 주문한 이들은 배달비를 아낄 수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사는 친구나 한 건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 서비스다.당시 배달업계는 배달비 인상에 부담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늘자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하며 이용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역시 2022년 10월 함께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다만 올 들어 배달업계에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되며 쿠팡이츠 측은 이같은 서비스가 크게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쿠팡이츠는 지난 3월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8월 기준 월 7890원의 쿠팡 와우멤버십 회비를 결제하면 쿠팡이츠에서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배달비까지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주문 횟수에 제한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배달비 무료 정책 도입 이전에도 함께주문 서비스 이용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쿠팡이츠의 이같은 서비스 종료에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도 있다. 평소 배달앱을 종종 이용한다는 김모 씨는 "와우회원이 아닌 경우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없는데, 함께주문 서비스 종료로 그나마 배달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 토로했다.배달의민족은 아직까지 함께주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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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료배달 서비스를 발판 삼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인 쿠팡이츠는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정리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퀵커머스 ‘쿠팡이츠마트’의 강남·서초 서비스를 철수했다.쿠팡이츠는 2021년 쿠팡이츠마트로 강남·서초·송파 등 지역에 퀵커머스를 도입했다. 앞서 2019년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 사업을 시작한 데 이은 결정이다.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경우 '음식배달'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려는 듯하다"며 "음식배달만으로도 이용자 유입, 충성고객 확보 관련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실제 와이즈앱 집계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이츠의 지난 2분기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4조6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쿠팡 발표에 따르면 대만 사업,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1조2224억원(약 8억9200만 달러)으로 1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