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허가지난해 10월 신청 당시 유일했으나 11월 북미서 먼저 승인 박스루킨-15 TF팀 구성 후 국내시판 준비
  • 박셀바이오가 반려견 전용 항암제 '박스루킨-15'을 허가받으며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 개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암컷 강아지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인 유선종양을 타깃하는 박스루킨-15를 향한 반려인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을 때만 해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노바바이브(Novavive)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반려견 치료제 '이뮤노시딘(Immunocidin)'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뮤노시딘은 박스루킨-15와 같이 유선종양을 타깃하는 데다 똑같은 면역항암제여서 박셀바이오로서는 아쉽게 '세계 최초' 수식어를 놓치게 됐다.

    반려동물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말 기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는 552만가구로 2020년말 536만가구 대비 2.8% 늘었다. 5175만여명 중 1262만여명이 반려인으로 국민의 24.4%가 '댕댕이' 주인이거나 고양이 '집사'인 셈이다.

    글로벌 반려동물 항암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항암제 시장은 2024년 4억4410만달러(6063억원)에서 2029년 6억4982만달러(8874억원)로 연 평균 7.9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뮤노시딘과 박스루킨-15에 앞서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는 이미 출시 중인 상태다.

    미국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엘랑코는 2021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반려동물 림프종 치료제 '타노비아(Tanovea)'를 정식 승인받은 뒤 시판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엘랑코가 인수한 아라타나 테라퓨틱스는 2017년 미국 농무부(USDA) 수의학 생물학센터로부터 반려견 골육종 치료제 '라이브 리스테리아 벡터'를, 2007년 베링거인겔하임은 수의학 생물학센터로부터 반려견 흑색종(멜라노마) 치료제 '온셉트(oncept)'를 각각 조건부 품목허가받았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는 모두 면역항암제가 아니다"면서 "박스루킨-15 품목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다시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이뮤노시딘이 미국 승인을 받은 것을 확인하게 돼 업데이트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허가를 받은 박스루킨-15의 국내 시판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박스루킨-15 TF팀을 발족해 생산 여건과 시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생산과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박스루킨의 적응증을 림프종 등 다른 암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반려묘용 면역항암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