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아이폰16 흥행 기대 모건스탠리 "2년간 5억대" 전망삼성 8000만대분, LG 4300만대분 공급 예정
  • ▲ ⓒ각사
    ▲ ⓒ각사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 글로벌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분기 한국은 글로벌 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1위를 내어주는 타격을 입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0일(한국시간 9월 11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사전 예약은 13일이며 공식 출시일은 20일로 예상된다. 기존의 성능을 향상한 것 외에도 지난 6월 개발자컨퍼런스(WWDC)를 통해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온디바이스(기기탑재) AI 시스템을 처음으로 채용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첫 AI 시스템이다. 아이폰 최초로 통화 녹음, 요약 기능이 담기고 음성 비서인 ‘시리’(Siri)도 생성형 AI가 결합돼 기능이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AI 스마트폰 출시에 입어 시장에서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2억4100억대로 추정돼 과거 최대 출하량인 2021년 2억370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기기에 적용될 예정인데, 구형 기기의 사양에선 작동되지 않아 아이폰16 수요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폰16 수요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폰 제조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도 활기를 얻고 있다. 실제 애플에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대만 킨서스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1%나 증가했다. 아이폰의 제조를 담당하는 대만 폭스콘과 아이폰에 사용되는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라간의 7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55.8% 늘었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또 다른 업체인 중국 BOE가 기술 문제로 공급에 난항을 겪으며 OLED 경쟁력을 갖춘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 내 애플 비중은 LG디스플레이 40%, 삼성디스플레이 20% 수준이다. 

    애플의 올해 아이폰16 출하량은 약 9000만대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OLED 패널은 30% 정도 많은 1억2000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회사별 예상 공급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까지 약 8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4300만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 라인업(프로·프로맥스) 2종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까지 4종의 OLED를,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을 생산한다. 양사는 이미 지난달 해당 OLED 패널 대형 양산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AI 기능을 강화한 아이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글로벌 1위 왕좌를 탈환할 것이란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AI 기능이 강화되는 아이폰17이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향후 2년간 아이폰 판매량이 5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AI 시스템을 지원하는 애플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분기 한국은 중국에 OLED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어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소형 OLED를 포함한 전체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49.7%를 차지하며 1위를 달성했다. 줄곧 1위였던 한국의 점유율은 49%로 2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분기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큰 격차가 있었지만 불과 1년 만에 20%포인트(p)가 넘는 격차를 따라잡은 셈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이 세계 점유율 50.5%로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8.2%로 2위에 그쳤다. 중국의 방대한 내수 시장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애국 소비 열풍, 가격경쟁력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상반기엔 OLED 태블릿으로 수익성 개선 스타트를 끊었고,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OLED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집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