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9%↑· 9개월 연속 성장 … 전기차 수요 부진 자동차 9%↓3Q EBSI 전망 밝아 … 반도체·자동차 각각 125.2·117.3 기록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하반기 첫 달인 7월 우리나라 수출의 투톱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수출이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지만, 자동차는 지난해 보다 9.1% 줄며 지난 6월의 전년 대비 감소세(-0.4%)에서 감소 폭을 키웠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반도체의 수출은 11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 성장하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인공지능(AI) 기반 스토리지 서버 시장의 성장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PC,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반도체 수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품목별로 메모리(68억달러, 89%)와 시스템(39억2000만달러, 12.9%)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5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이어 베트남(14억4000만달러, 91.1%), 미국(7억5000만달러, 55.8%↑), 유럽연합(2억3000만달러, 30.5%↑) 등에서도 성장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54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1%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코로나 대유행 동안 밀렸던 대기 수요가 해소되며 재작년부터 올 초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4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자동차 수출은 6월에 0.4%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7월에는 5개월 만에 5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는 수년간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던 전기차 수요도 부진한 영향이 크다. 전기차 수출은 1만8275대로 지난해보다 34.8% 급감했다.

    이와 함께 생산량과 국내외 판매량도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전년 대비 17.6% 적은 29만910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10만7877대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19만9018대를 수출했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6% 감소했고 수출 물량도 13.4%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7월10일 미래차 부품 산업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사의 원활한 미래차 기업 전환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며 "자동차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3분기 EBSI는 108.4로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했다. EBSI는 수출 기업들의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개선, 낮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 중 반도체(125.2)에서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117.3으로 여전히 견조한 수출 전망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목표가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1~7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3923억달러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56%에 해당한다. 통상 하반기에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지는 사실을 고려하면 목표를 채울 여력도 충분하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