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온열질환자 수 2890명 … 지난해 기록 넘어서온열질환자 77.2% 남성 … 단순 노무 종사자 가장 많아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 커피·탄산음료 멀리해야
  • ▲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주택정비사업 건설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냉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주택정비사업 건설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냉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불볕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자가 2900명에 육박하며 역대 2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잠정)에 따르면 전날(19일)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7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선 사망자도 1명 발생하면서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6명이 됐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13일 101명을 기록한 후 18일(42명)까지 엿새 연속 줄다가 전날 반전됐다.

    이로써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28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올해 감시체계가 종료되기 전에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온열질환자(2818명) 기록을 넘은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8년(4526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전날보다 2명 늘어난 2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명 적은 수준이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2%는 남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8.7%(53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8.5%·536명), 70대·30대(12.4%·359명)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6%(653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상(17.4%·503명), 노숙인 제외 무직(13.8%·400명),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8.6%·248명)가 뒤따랐다.

    질환별로 나눠보면 열탈진이 55.4%로 절반 이상 차지했다. 열사병(21.0%), 열경련(14.1%) 환자도 많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질환 발생 시간은 오전 6∼10시(10.8%), 오후 3∼4시(10.6%), 오후 2∼3시(10.4%)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5%, 실내가 21.5%였다. 실외 작업장이 30.7%(887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5.1%(436명), 길가 9.7%(279명) 등이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곳 등을 착용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하는 게 좋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