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노브랜드', 하반기부터 외부 출점 추진 검토 중2019년 샵인샵 매장 전환 이후 5년만에 전략 선회아마트24 공급 재개, 수익성 개선… '노브랜드의 재발견'
  • ▲ 노브랜드 매장.ⓒ뉴데일리DB
    ▲ 노브랜드 매장.ⓒ뉴데일리DB
    이마트의 PB전문점 '노브랜드'가 다시 움직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 입점하는 '샵인샵' 전략 외에 다시 독자 점포 출점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 2019년 전후로 독자 점포를 줄이며 수익성 중심 운영을 시작한지 약 5년만이다.

    업계에서는 가성비 PB로서 경쟁력을 가진 '노브랜드'가 최근 소비침체에 다시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독자 점포 출점을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규모 유통업법에 따라 출점에 제약을 받는 만큼 폭발적으로 점포를 늘리기는 힘들지만 신도시 등의 후보지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에 근거리 쇼핑 채널에서 1~2인 가구의 소용량 제품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노브랜드' 전문점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독자점포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노브랜드'의 신규 출점 전략은 5년만이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이마트의 전문점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브랜드'의 독자점포는 모두 폐점되고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등 이마트가 보유한 부지 내 입점하는 형태의 '샵인샵'만 남았다.

    곡절도 많았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출점 할 때마다 인근 상권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마트24 점주들이 '노브랜드' 상품 중복을 이유로 공급에 반발하자 아예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노브랜드' 상품 중복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반성했을 정도. 이후 '노브랜드'의 수난도 본격화됐다. 한때 200개 점포가 넘어가던 '노브랜드'의 외형 축소가 이뤄졌고 가맹사업도 철수했다. 

    이런 미운오리 '노브랜드'의 재발견이 이뤄지는 것은 최근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물가로 인해 초저가에 대한 수요가 어느때 보다 높아지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노브랜드'의 상품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현재 '노브랜드'를 필두로 한 이마트의 전문점은 2분기에만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이마트 내 효자부문이 됐다.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다.

    이마트의 계열사 이마트24가 지난 4월 '노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노브랜드' 로열티 가맹사업 모델을 내놓은 것이 대표덕이다. 점주들의 반발에 철수했던 '노브랜드'의 공급이 6년만에 재개된 것. 현재 이마트24의 '노브랜드' 가맹점은 50일만에 100개 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점포의 평균 일매출이 8% 이상 성장한 것이 흥행의 배경이 됐다.

    그야말로 '노브랜드'가 백조로 돌아온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수익성을 이유로 '노브랜드'의 점포를 철수한 것이 고물가 시대에 오히려 다이소 등의 가성비 채널에게 성장 기회가 됐다는 반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규제로 인해 규모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겠지만 적극적인 출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