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8.3만건…한달만에 5700여가구 늘어매매수급지수도↓…전방위 대출규제 여파"매수문의 줄어"…강남권 상승세 지속될듯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전방위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줄며 아파트매물이 쌓여가는 가운데 가격상승폭도 확대·축소가 반복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서울 집값이 일시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상승세 자체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까지 가파르게 줄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3일 기준 8만3513건으로 한달전 7만7822건대비 7.3%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가 2254건에서 2568건으로 13.9% 늘며 매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마포구 12.8% △구로구 12.6% △강북구 11.9% △중구 10.9% △종로구 10.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구 3.6% △성동구 3.9% △노원구 4.9% △서초구 5.2% 등은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매수세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월 둘째주 104.8로 정점을 찍은뒤 9월 둘째주 103.5로 떨어졌다.

    해당수치가 100이상이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가팔랐던 가격상승세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주 0.32% 오르며 5년11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대출규제와 가격급등 피로감 등 요인이 겹치면서 8월 셋째주부터 3주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9월 둘째주엔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고가경신이 잇따르면서 상승폭이 전주 0.21%에서 0.23%로 다시 올랐다.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뉴데일리DB
    매수세가 줄고 매물이 쌓이는 것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축소 등 대출규제 탓에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까닭이다.

    스트레스DSR 도입에 따라 이달부터 수도권은 1.2%p, 비수도권은 0.75% 가산금리가 붙는다.

    또한 시중은행은 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하는 등 전방위 대출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구로구 F공인 관계자는 "휴가기간이 끝난 지난달 말부터 매수관련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수세가 아예 바닥을 친 것은 아니나 시장분위기 자체는 좀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 K공인 관계자는 "시장이 더 불안정해지기 전에 매물을 팔려는 집주인과 일단 더 지켜보려는 대기수요간 간극이 크다"며 "일단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에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30평대 아파트에서 유년기를 보낸 MZ세대 실수요자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비슷하거나 더 좋은 곳에서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즉 대출규제와 별개로 이들 수요층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고점 회복 기대감과 금리인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집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거래량과 가격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지만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등 선호지역 단지는 집값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반대로 지방은 대기수요가 수도권보다 적고 미분양도 쌓여있어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