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2명, 3개월 후 금리 3.5% 유지 적절 의견”한은 기준금리 13연속 동결… “금통위원 만장일치”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7월 금통위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여지를 둔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유지 의견 근거에 대해선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차가 필요하고 3개월 내인 12월까지는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게 안정적인 정책이란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를 3개월 안에 꼭 인하한다는 건 아니고 조건부”라며 “어느 수준에서 금리가 안정되는 지, 정부와 정책 공조를 계속 가져가면서 현재 내부에서 계속 연구 중이다”고 했다.

    이날 금통위는 연 3.50%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13회 연속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금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및 성장 흐름과 함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수출 호조에도 소비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또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인하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