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 일제히 상반기 직원 감소실적악화에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이어져비상장사 포함하면 채용 감소 더 커질 듯… AI·기술발달 영향도
  • ▲ 대형마트에서 매대를 정리하는 직원의 모습.ⓒ뉴데일리DB
    ▲ 대형마트에서 매대를 정리하는 직원의 모습.ⓒ뉴데일리DB
    소비침체에 실적 둔화가 본격화된 유통업계의 생존전략은 다름 아닌 ‘인력 감축’이었다. 서비스업의 높은 고용창출 효과도 옛말이 됐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순 감소한 주요 유통업계 직원 수만 2000명에 달한다. 

    업계는 점포 축소, AI와 무인설비의 발달로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유통업계 직원 수의 감소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감소했던 직원 채용 규모가 줄고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먼저 롯데쇼핑은 6월 말 기준 총 직원 수가 1만933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22명보다 790명이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344명이 순감했다. 지난해 말 롯데마트의 희망퇴직과 올해 1월 롯데백화점의 희망퇴직, 지난 6월 롯데온의 희망퇴직 등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말보다 110명이 감소했고 할인점부문은 125명, 이커머스 부문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 100여명이 줄었다. 이런 분위기는 자회사에서도 이어가는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직원 수는 280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9명이 줄었다. 

    이마트의 직원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마트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212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174명이 감소했다. 이중 올해 들어서만 623명이 순감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 3월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을 접수한 것이 주효했다. 

    그동안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했던 현대백화점도 올해 6월 말 직원 수가 3138명으로 전년 같은 때 보다 73명이 순감했고 한화갤러리아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80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명 줄었다.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신세계만 직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 신세계의 직원 수는 2678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78명이 늘었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 1년 사이 주요 유통업계 줄어든 직원 수만 2000명을 넘어간다. 이 외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이커머스, 홈쇼핑 등 비상장사의 수치를 포함하면 올해 유통업계를 떠난 직원을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해 동안 이어진 어려운 경제 환경으로 각 업체마다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력이 오래된 기업들은 직원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측면도 보이지만, 유통 트렌드와 산업이 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춰 선제적으로 효율화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유통사가 실적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인력 효율화를 내세우면서 전반적인 채용의 감소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간 내 소비침체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 오히려 실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AI기술에 따른 인력대체 효과와 더불어 무인계산대 등의 기술 발달이 기존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일선 유통 현장에시 필요한 직원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통산업의 높은 고용 창출 효과도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