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축소 감소세…하나은행 작년에 이어 올해 7개 신설작년 59개 없앤 국민銀, 올해 2개 늘려… 자산관리‧특화 점포 중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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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거래 활성화 여파로 영업점을 수년간 줄여온 은행들이 최근 들어 오히려 점포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점포를 신설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점포를 통폐합했지만 감소세는 눈에 띄게 줄었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중 점포 신설이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하나은행이다.하나은행 점포 수는 2022년 총 593개에서 지난해 597개로 4개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 중에 3개를 늘려 총 600개에 재진입했다. 하반기 중에도 서울숲지점, 작전동지점, 충주지점, 평택외국인센터출장소를 신설할 예정으로 이를 포함하면 올해 총 7곳의 점포가 신설된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과의 접점을 높이고 차별화를 위해 대면 채널 공백 지역을 대상으로 점포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산관리 점포 등 특화 영업점 위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59곳을 줄여 총 797개의 점포를 보유했으나 올해 들어 2곳을 신설했다.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개의 영업점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총 11곳을 통폐합하고 2개 점포는 신설해 총 70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신한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동일한 점포 수를 유지했으며 올해 상반기는 점포 6곳을 통합하고, 1개를 신설해 총 715개의 영업점을 확보했다.은행권의 점포 통폐합은 2020~2022년에 활발하게 진행됐는데 해당 3년간 사라진 점포 수는 총 437곳(5대 은행)에 달했다.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그러나 작년부터는 통폐합 점포가 두자릿수(5대 은행 62곳 축소)로 줄었다.이는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 요건을 까다롭게 바꾸며 은행들에게 금융 소외 문제를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점포 통폐합 조건을 깐깐하게 바꾼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은행은 영업점 폐쇄 3개월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고 사전영향평가를 통해 영업점 이용고객에게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또 폐점 이전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점포나 이동점포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이와 함께 은행들은 자산관리 고객이나 고령층, 금융소외계층에 특화된 방식으로 영업조직을 꾸리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포 감축에 따라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해치지 않도록 이동식 점포와 공동점포, 무인점포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체점포 확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외처럼 타 업종(우체국, 편의점 등)과 협업하거나 뱅킹허브처럼 여러 은행이 공동 출자한 점포를 도입하는 등 금융거래 환경 변화에 맞춘 영업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