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중은행 점포 5년 새 820개가량 감소은행 ATM 5년 새 9000대 감소금융소외계층 접근성↓ 우려에 은행대리업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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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앉아 잠잠했던 '은행 대리업'에 대한 주장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권이 경영합리화,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점포와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은행 오프라인 채널을 빠르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대리업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1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 점포 수(지점+출장소)는 298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말 기준 3809개에서 5년 사이 820개가량 줄어든 수치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업 점포를 없애거나 같은 지역에 있는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같은 기간 ATM 수도 급격히 줄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 ATM기는 지난 2019년 말 대비 9070대(25.09%) 감소했다.

    기계 관리 및 냉난방비 등 유지 비용을 이유로 2019년 말 3만6146대, 2020년 말 3만3708대, 2021년 말 3만1514대, 2022년 말 2만9321대 등 꾸준히 줄고 있다. 

    최근 모바일뱅킹이 증가하고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점포 및 ATM 운영 수가 자연스레 감소하는 추세다.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는 반면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우려 속 은행대리업이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할 대안으로 거론된다.

    은행대리업은 은행을 위해 예·적금 및 대출 등의 계약 체결을 대리 또는 중개하는 업무를 말한다. 이미 우체국이 은행권과의 협약을 맺고 입출금 등 기본적인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7월 전국 2500개 점포망을 보유한 우체국의 은행대리업 도입을 요구했다. 입·출금 등 단순 업무 외에도 예금 가입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은행대리업은 내달 시작 예정인 국감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잇따른 은행 영업점 폐쇄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전국의 우체국 등을 은행 대리점으로 활용하는 은행 대리업 도입을 검토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입·출금 등 기본적인 업무 외 대출, 예·적금 등 업무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도입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 등 금융 약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은행권 공동 점포 운영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며 “은행대리업이 본격화될 경우 최근 불거진 금융사고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