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는 10.1%↑
  • ▲ 7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 7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지난달 투자 부문이 늘었지만 산업생산과 소비가 감소했다. 생산 감소는 주요 제조업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는 반등의 기미 없이 힘이 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동향'을 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산업 생산은 5월(-0.8%)·6월(-0.1%)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로,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의 최장 감소다.

    부문별로 공공행정(6.0%), 서비스업(0.7%)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3.6%), 건설업(-1.7%)에서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3.8% 줄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8% 줄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고, 자동차 생산도 14.4%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반도체는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었다"라며 "자동차는 부품사 파업이 일부 있었고 라인 보수 공사가 있어 그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4월(-0.6%)·5월(-0.2%) 두달 연속 감소했다가 6월(1.0%) 반짝 반등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와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승용차 등 내구재(-2.3%)가 모두 부진했다. 비내구재, 준내구재, 내구제 모두 줄어든 건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와 더불어 내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나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도 1.3%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매판매는 흐름이 강하지 않고 힘이 없는 모습"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고물가·고금리 등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없어지면 소매판매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급증에 따른 운송장비 투자가 상승해 전월대비 10.1% 증가했고, 건설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토목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