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 개최김웅 "물가상승률 큰 충격 없다면 현재와 비슷할 전망"신성환 "집값 상승 거세지면, 금리 인상이 최후의 수단"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도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치다.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큰 공급충격이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현 수준에서 조금씩 왔다갔다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오전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신 위원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집값이) 이미 소득 대비 올라갔기 때문"이라며 "(이런 식이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금융 당국의 여러 가지 조치가 실제 시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봐야 한다)"며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걸 보고 우리(금통위원들)가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집값 상승이 더 거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수는 시간을 두고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내수는 그래도 수출 효과가 지나면서 (반영되고) 물가가 떨어지면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물론 내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게 극단적으로 하락한다고 하면 그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마수드 아메드 글로벌개발센터(CGD) 원장은 이날 전세계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분절화되면서 무역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 전 세계 GDP의 7%를 감소시키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자국 중심의 산업정책이나 안보 중심의 경제 논리 등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국가별 상황에 맞는 자문이나 대응 방안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