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5명 사망…김 CSO 책임론 가중취임후 사망사고↑…안전조직 확대개편 무색작년 건설CSO 줄소환…"안전강화 오더 내려와"
  • ▲ 대우건설 본사 전경.ⓒ대우건설
    ▲ 대우건설 본사 전경.ⓒ대우건설
    국정감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에도 대형건설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최고안전책임자(CSO)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해 CSO 국감소환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11일 1~9월 10대건설사 현장내 사망자수를 집계한 결과 △대우건설 5명 △현대건설 2명 △포스코이앤씨 2명 △DL이앤씨 1명 △한화 건설부문 1명 △GS건설 1명 △SK에코플랜트 1명 총 13명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충북 음성군 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으며 한달만인 3월엔 경기 의왕시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장에서 근로자가 추락사했다. 

    이어 6월 경북 청도군 댐 공사현장에서도 근로자 2명이 잠수작업 도중 목숨을 잃었고 지난달 26일엔 인천 서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굴착기에 부딪혀 사망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김영일 CSO가 안전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대우건설에서 주택건설실장과 고덕그라시움 현장소장, 도시정비사업실장 등을 역임한뒤 2022년부터 CSO로 선임됐다. 

    현장출신에 잔뼈굵은 전문가인만큼 안전관리역량도 우수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뤄진 인사였다. 대우건설은 김 CSO 선임이후 안전관리조직을 현장으로 이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확대 및 개편했다. 

    더불어 기존 중부지역안전팀‧남부지역안전팀 2개팀으로만 운영되던 현장관리 감독을 서부지역안전팀까지 신설하며 3개팀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사망자는 줄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의 연도별 사망자 현황을 보면 △2022년 3건 △2023년 2건 △올해 9월 기준 5명으로 김 CSO 취임후 오히려 늘어났다. 
  • ▲ 대우건설 본사 전경.ⓒ대우건설
    업계에선 김 CSO가 국감 증인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사망사고‧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다수의 건설사 수장이 줄소환된 바 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망사고로 인해 국정감사장에 불려갔던 뒤로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는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더 크다. 특히 국감이 다가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한층 더 짙어지고 있다. 현장에도 안전관리 감독에 좀더 신중을 기하라는 오더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무조건 시공사 문제라고 여긴다. 예컨대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망원인이 밝혀지기 전에 무조건 시공사 사망자로 카운팅된다. 때문에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재를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원인 조사결과 시공사 문제가 아닌 발주처나 근로자 개인 문제로 밝혀져도 손상된 회사 이미지는 회복할 방법이 없다. 이런 문제가 제도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