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균 이용가 370만원… 4년 새 64.4% 올라서울 평균 433만원, 가장 싼 곳은 청주 130만원
  • ▲ 서울 시내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 ⓒ뉴시스
    ▲ 서울 시내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 ⓒ뉴시스
    최근 산후조리원 이용료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이용 가격이 4년 동안 6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주간 이용료가 4000만원이 넘는 곳까지 등장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주였다.

    광주 소재 산후조리원 2주 이용 평균 가격은 2019년에 225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70만원으로 4년 새 64.4%가 올랐다. 광주 지역 산후조리원은 모두 민간이 운영하고 있으며 자치구 중 유일하게 동구에만 산후조리원이 없다.

    이어 부산 지역 상승률이 46.3%(190→278만원), 경남은 38.1%(197→272만원)였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5.2%(330→347만원) 올랐다.

    산후조리원 이용료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지난해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곳으로 특실 이용료가 4020만원에 달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조리원은 충북 청주에 있으며 요금은 130만원이었다.

    지역별 평균 가격은 서울이 43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370만원, 세종 347만원, 경기 332만원이다.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2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북 221만원, 충북 22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산후조리원은 모두 456곳이었다. 이 중 145곳(31.8%)이 경기도 소재에 있었으며, 서울은 112곳(24.6%)이다. 수도권 지역에만 전체 산후조리원 56.4%가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경남 25곳(5.5%), 부산과 인천이 각각 22곳(4.8%)으로 뒤를 이었다.

    산후조리원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6곳(1.3%)이었으며, 광주·울산·제주가 각각 7곳(1.5%)이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지역 내에서도 조리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 기초지자체 단위로 보면 산후조리원이 아예 없는 곳도 많았다.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 중 9개(제천시, 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음성군, 증평군, 진천군) 시군에서 산후조리원이 없었고, 전북은 14개 시군 중 11개(김제시, 남원시, 정읍시, 고창군, 무주군, 부안군, 순창군, 완주군,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경북은 22개 시군 중 14개(경산시, 문경시, 영주시, 고령군, 봉화군, 성주군, 영덕군, 영양군, 예천군, 울릉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칠곡군)에 산후조리원이 0곳이었다.

    박희승 의원은 "저출생 시대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적절한 산후 돌봄이 절실하지만, 지방의 경우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정 산후조리'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남원을 비롯한 인구감소지역 등 취약지에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