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신청 1만149건…전년比 14.9% 증가올해 12만건 돌파 전망…빌라경매 月 1500건
  •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8월 부동산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 수가 1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경매신청 건수는 총 1만14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8833건대비 14.9% 증가한 것이다. 

    금리인상과 경기불황 등으로 올해 경매시장에 신규로 유입된 물건 수가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2006년 1만820건 이후 8월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경매 신청건수는 유찰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건수와 달리 채권자들이 신규로 경매 신청한 수치다.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본격화한 금리인상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가 늘어나면서 경매신청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경매 신청건수는 10만1147건으로 지난 2019년이후 4년만에 10만건을 넘겼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 신청건수가 8만2287건으로 전년동기 5만5859건과 비교해 25%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신규 신청건수는 12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경매신청 이후 실제 입찰이 진행되기까지 최소 6개월~1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증한 경매물건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찰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올해는 상가경매를 비롯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경매도 증가했다. 

    실제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월 500~600건에 달했던 서울 빌라경매 진행 물건 수가 올해 2배가 넘는 월 1200~1500건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출규제 강화로 집값상승세가 주춤하고 일반 매매거래가 급감하면서 아파트 위주로 나타났던 경매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법원 경매응찰자 수는 평균 3.65명으로 지난해 11월(3.4명) 이후 최저였다. 지난달 서울아파트 응찰자 수도 평균 6.62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