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물결이 거센 가운데 유통가도 AI 활용 시도 정육·과일 등 신선식품 검수 과정서 도입 롯데마트 삼겹살 매출 50% 증가, 이마트도 AI 검수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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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인공지능(AI)를 축산과 과일 등 신선식품 선별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 AI 바람이 거센 가운데 국내 유통가도 AI를 접목한 사례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AI를 활용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롯데마트는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롯데 그룹의 전략에 발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시즌별 주력 식품 검수에 적극 활용하면서 ‘AI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중순경부터 ‘AI 선별 사과’를 선보인다.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정상과와 결점과의 차이를 반복 학습한 AI를 접목시켜,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과일 결점과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AI를 적용하면 사과의 중량, 당도, 수분 함량, 후숙도 등을 측정해 고당도 사과를 골라낼 수 있다.소비자들이 ‘롯데마트 사과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사과’로 인식되도록 기획한 올인사과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존 품질 검수로 진행되는 육안, 기계 과정에 AI를 추가한 것이다.롯데마트의 AI 기반 품질 검수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앞서 AI를 삼겹살, 수박, 복숭아 등 시즌별 주력 식품을 대상으로 품질 검수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롯데마트는 AI 품질 검수가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롯데마트가 지난 삼삼데이(삼겹살을 먹는 날) 수요 공략을 위해 삼겹살에 AI 선별 시스템을 첫 도입한 결과,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3일 까지의 삼겹살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황금비율의 삼겹살을 위해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한 것이다.이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운영한 수박, 복숭아의 누계 매출도 AI 선별기 도입 이후 전년 대비 각각 5% 증가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AI 선별 품목 도입 덕분에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마트는 AI선별 품목을 점차 확대 도입은 물론 AI품목 상시 운영 검토에 들어갔다.홈플러스 역시 AI 과일 선별기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고른 참외, 밀감 등 과일을 판매 중이다. 해당 과일을 재배한 일부 농가에서 AI 선별기를 활용하고 있다.이마트도 AI를 식품 검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이어, 육가공 공장, AI 관련 유관부서 등 협업이 논의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마트 역시 신세계그룹의 AI 전환에 발맞춰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세계적인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대가 앤드류 응(Andrew Ng)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를 만나 미래를 논의한 바 있다.이 자리에 참석한 이마트 한채양 대표는 “AI를 회사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새로운 성장 무기로 삼게 하고자 고민이 많다”며 “AI를 활용해 장차 여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고객 관점에서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