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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사장 인선이 이번달 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5개 사장 임기가 종료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16일 발전업계 등에 따르면 남부·남동·동서발전은 지난 11일 임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 의결을 위한 안건을 처리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기관은 기관장 임기 만료 두 달 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고 후보자를 공모한다.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몇 배수로 압축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의결을 거쳐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 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공운위를 열고 발전 3사가 제출한 사장 후보자군에 대한 검증을 끝낸 바 있다.
남동·동서발전 사장에는 강기윤(19·21대 경남 창원성산) 전 국회의원과 권명호 전 국회의원(21대·울산 동구)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최종 임명되면 발전 자회사 최초로 정치인 사장이 탄생한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전 발전사(동서·서부·중부·남부·남동발전) 5개 사장의 사장은 지난 4월 26일 3년 임기를 마친 바 있다. 하지만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일정이 2개월 넘게 미뤄졌다.
4월 총선이 끝난 뒤 임추위를 꾸리고도 지지부진하던 공모 절차는 지난 7월에서야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서부발전은 한전 부사장 출신인 이정복 사장이, 중부발전은 내부 승진으로 발탁한 이영조 사장이 각각 취임했다.발전업계에서는 나머지 3사의 신임 사장들의 취임식이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점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 국감일인 24일 이후, 또는 30일 전후로 점쳐진다. 다만 신임 사장 인사를 앞둔 발전사 관계자는 "지난주 주주총회를 진행했지만, 추후 인선 일정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첫 정치인 사장 가능성을 두고 지난 4월 실시한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에게 주어지는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전 발전사는 민생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에너지 요금과 밀접해 전문가 중심 인사를 배치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우려도 있다. 실제 남동·동서발전 사장에 거론되는 각각 강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은 한전이나 발전사와 관련한 상임위 활동 경력이 전무하다.현재 발전사들은 최악의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모회사 한전의 영향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400억원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의 소통 능력 등 정치인 출신이 갖는 강점이 있다"면서도 "경영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업무의 이해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오면 문제 해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