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가계대출 연체율 21년 12월 0.16% → 24년 8월 0.40%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회복,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 기대우리금융연구소, 은행 연체율 2025년까지 0.1%p 하락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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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금리인하가 내수회복과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를 유도하고 가계소득 여건을 개선해 대출 연체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3일 7개(기준금리‧대출금리‧소비자물가‧산업생산‧통화량‧원·달러 환울‧주택매매가격) 거시지표를 활용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전망을 이 같이 공개했다. 

    연구소는 기준금리가 이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에 2.50%까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8월 기준 0.4%였던 은행 연체율이 내년 말에는 0.30%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허지수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0.1%포인트 연체율 하락은 지난 3년간 고금리 시절 연체율 상승폭(0.24%포인트)의 약 42%로, 연체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25%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21년 12월(0.16%)이후 지난 8월(0.40%)까지 0.2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고금리, 고물가, 내수부진에서 비롯됐다. 

    허 책임연구원은 “7개 거시경제변수 중 금리, 물가, 산업생산이 가계대출 연체율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했으며 물가상승압력이 더디게 둔화하고 명목임금 오름폭이 제한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펜데믹 후 건설사의 금융비용이 급증하고, 수주 감소 등으로 고용창출력이 큰 건설투자도 약화하는 등 내수회복 부진에 따라 가계수입이 저조한 점도 연체율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가계대출 연체율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는 내수회복과 원리금 상환부담을 완화하고 가계소득여건을 개선시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을 낮출 것”이라며 “다만 가계대출 잔액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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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역시 향후 연체율 하락에 공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9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