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3조9856억… 전년동기比 4.4%↑은행 순익 19.4% 증가… 글로벌부문 38.2% 성장그룹 순익 중 은행 비중 78%… 신한증권 적자 전환주당 배당금 540원… 연말까지 자사주 2500억 취득·소각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을 이끈 주체는 신한은행이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렸고 글로벌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이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로 적자 전환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한층 더 높아진 은행 의존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 NIM 하락에도 이자이익 5.7%↑… 은행 대출자산 두 자릿수 성장

    신한금융은 2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감소했다. 3분기에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운용손실 금융사고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증권의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3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90%, 1.56%로 전분기대비 5bp(0.05%포인트), 4bp 하락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총 8조4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NIM 하락에도 가계대출 등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0.2%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올해들어 3분기까지 총 2조9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이중 3분기에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 급감했다. 3분기 중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57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의 강점인 글로벌부문은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손익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그룹 글로벌 손익은 5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손익(5495억원)을 300억가량 초과한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076억원, 1,0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글로벌 손익 증가를 견인했다.
  • ▲ ⓒ신한금융그룹 제공.
    ▲ ⓒ신한금융그룹 제공.
    ◇ 은행 의존도 80% 턱밑… 포트폴리오 불균형 심화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10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고 전년 동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로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익 규모가 커졌다.

    3분기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가계부문이 전년말 대비 8.6% 늘었고,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같은 기간 11.5%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신한카드(5527억원), 신한라이프(4671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익이 각각 17.8%, 9.2% 증가한 반면 신한투자증권(1904억원), 신한캐피탈은 각각 14.8%, 47.9%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한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올해 그룹의 누적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분기 73%에서 3분기 78%까지 치솟았다. 앞서 실적발표를 한 KB금융그룹과 비교면 은행 의존도가 24%포인트나 더 높다.

    신한금융 순익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50%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1년 60%를 넘어선 이후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 균등 배당 정책과 함께 내년부터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