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소주 등록 … 美 론칭 앞두고 레퍼런스 확보중소 양조장 원액 활용 … 외식·유통 잇는 플랫폼 구조 구축프리미엄 파인다이닝 테스트 … 몽중헌·이태원 식당가 공략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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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열린 '더 코리안 테이블-십&페어 바이 자리' 포스터ⓒ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전통주 사업을 플랫폼 모델로 재편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자리(jar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파인다이닝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시험 판매에 나서며 소비자 반응과 레퍼런스 확보에 착수했다.7일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30일 ‘자리 가무치 24’, ‘자리 문배술 24’, ‘자리 문배술 41’ 등 소주 3종을 품목보고했다.해당 제품은 모두 ‘내수용’으로 명시됐다. 전통 문배술과 가무치를 기반으로 도수별 라인업을 갖춘 점에서 실제 상품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글로벌 주류 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 주류 시장에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의미다.CJ제일제당은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2025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한식 다이닝과 협업해 ‘The Korean Table–Sip&Pair by jari’ 행사를 열고 전통주 칵테일과 한식 페어링을 선보이며 현지 반응을 점검했다. 당시 한식당을 시작으로 바(BAR), 주류 전문점, 유통 채널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은 자체 생산 대신 국내 중소 양조장의 문배술과 막걸리를 활용했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역 중소 주류 원액을 병입해 패키징하는 ‘전통주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번 내수용 제품 등록 역시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본격 사업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국내에서는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자리’ 브랜드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중식 다이닝 ‘몽중헌’을 비롯해 이태원 등 이른바 힙한 식당에서 프리미엄 소주 포지셔닝으로 자리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일반 주류처럼 대형 유통망에 바로 공급하기보다, B2B 레스토랑 기반 경험 소비를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진출에 앞서 레퍼런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몽중헌은 CJ제일제당의 핵심 외식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부인과 아들, 손자와 함께 직접 방문할 정도로 현장 점검이 이뤄진 곳으로, 그룹 차원의 전략 테스트 베드 성격이 강한 매장이다. 업계에서는 ‘자리’ 역시 이 같은 핵심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먼저 선보이며 브랜드 방향성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략도 병행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컵에서 문배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CJ컵에서는 문배주와 가무치까지 포함한 전통주 라인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리’는 ‘술자리’, ‘식사자리’에서 착안한 브랜드로, 단순 주류가 아닌 함께하는 경험을 강조한다. 한식과의 페어링을 전면에 내세운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전통주를 통해 식품·외식·콘텐츠를 잇는 ‘K푸드의 완전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내수용 등록을 국내 주류 사업 확대보다는 글로벌 론칭을 위한 사전 테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리'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일반 주류처럼 판매하는 계획이라기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미국 론칭에 앞서 소비자 반응과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한 테스트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