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더리버에 이케아 강동점 오픈리테일 환경 변화로 도심 매장 승부수국내 쇼핑 트렌드 반영해 옴니채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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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강동점 오픈을 앞두고 입장을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한국 진출 11년 만에 서울 도심에 첫 매장을 열었다. 블루박스 형태의 대규모 단독 매장에서 탈피하고, 한국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더해 맞춤형 홈퍼니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에 서울 첫 이케아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오픈했다.당초 강동점은 작년 하반기 개점이 목표였지만, 오픈을 앞두고 공사 지연, 지역 가구업체 사업 조정 신청 등이 겹치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또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수요가 크게 줄며 2021 회계연도 이후 2022년 6223억원, 2023년 6007억원으로 매출이 떨어졌다.이로 인해 회사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출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2022년 충남 계룡점, 2023년 대구점 등 기존 대형 매장의 출점 계획을 미루고, 작년에는 평택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예정됐던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백지화했다.당시 이케아코리아는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급변하며, 글로벌 전략에 따른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온라인을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변하자, 이케아코리아도 판매 전략을 바꿨다.도심에 매장을 개점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쇼핑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제품 경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이사벨 푸치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보기도 하며, 최종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있다”라며 “이케아 강동점은 서울과 경기권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 직접 제품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가구류 9000여종 가운데 한국에 적합한 7400여개 제품을 쇼룸 등을 통해 전시하고, 전 제품에 대한 배송 및 매장 픽업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또한 이케아는 지난해 약 180억원을 투자해 1200여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 인하했다. 지난 2월에는 20억원을 추가 투입해 170여개 제품의 가격을 낮춰,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이로 인해 복합 쇼핑몰 내 입점하는 동종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아이파크 더리버에는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가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 니토리가 지난 17일 오픈했으며, 퍼시스 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도 오는 30일 1층에 쇼룸 오픈을 앞두고 있다.이에 대해 이사벨 푸치 대표는 “9000여개의 제품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될지 모르겠다”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경쟁사와 나란히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럴 때 우리의 장점이 더 돋보인다”고 말했다. -
- ▲ 이케아 강동점은 1층부터 2층까지 쇼핑 공간이 구성돼 있다. ⓒ이보현 기자
이케아 강동점은 아이파크 더리버 1~2층에 걸쳐 들어선다. 회사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있는 접근성을 입점 배경으로 설명하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객들까지 어우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이케아는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오픈일에 맞춰 시내버스 3324번과 마을버스 3개 노선 등의 노선을 변경해 인접 도로까지 접근성을 높였다.하지만 대부분의 버스가 배차 간격이 10분을 넘어, 인파가 집중되는 주말에는 쇼핑몰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또한 가구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대부분이 자동차를 타고 오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아이파크 더리버의 주차공간은 업무시설 주차장을 제외하면 2000여대 정도다.64개 입점 업체들이 해당 공간을 나눠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출차시간 지연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지난 17일 이케아 강동점에 입장하기 위해 600여명이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을 섰으며, 이마트에도 200여명의 고객이 오픈런을 해 인근 도로의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강동구는 개장 초기의 교통 혼잡과 인파 밀집에 대비해 임시 주차장 950면을 확보하고, 임시 주차장 만차 시에는 인접 업무시설의 부설 주차장 약 384대를 활용하는 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