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월간 이용자 1억명 넘어 … 1년 새 30% ↑전통 채널·OTT 장점 극대화 … 콘텐츠 70% 늘려美 중심 성장세 … 채널 수만 700개 흥행 돌풍TV 수요 정체·中 추격에 안정적 수익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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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자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가 미국 시장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인 TV의 경우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소프트웨어인 FAST가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TV플러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지난해 삼성TV플러스의 MAU는 88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한 바 있다.리니어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함께 주문형에 주력해 플랫폼 내 콘텐츠 수를 크게 늘린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리니어 서비스란 지상파와 케이블 등 전통적인 TV 채널처럼 실시간으로 정해진 편성표에 따라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즉, 과거 TV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장점만을 더해 콘텐츠 수를 극대화했고, 이를 통해 고객 사용률을 높인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콘텐츠를 70% 이상 확대함에 따라 시청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했다. 글로벌 서비스 채널 수도 3500개를 넘어섰다.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삼성TV플러스의 인기는 남다르다. FAST는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TT가 대중화하며 구독료가 상승하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른 영향이 크다.현재 미국에서 삼성TV플러스가 스트리밍 중인 채널 수는 약 700개로,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로쿠, 투비, 플루토 등 상위 5개 FAST 플랫폼 중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보면 100개 이상의 독점 채널은 물론 라이브 스포츠·음악·키즈·스페인어·K콘텐츠·수상작 영화·인기 TV 쇼 등 카테고리를 가진다. 또한 114개 지정 시장 영역(DMA)의 종합 지역 뉴스를 제공해 지역 시청자까지 아우르고 있다.삼성TV플러스가 TV를 이어 안정적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TV 시장은 코로나19 수혜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20년 2억1700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언제쯤 수요가 반등할지 불투명하다.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TV가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하며 삼성전자의 TV사업은 녹록치 않다. 실제 중국 대표 TV 브랜드 TCL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8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하드웨어적 혁신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FAST 사업은 제조비용 없이 소비자의 광고 시청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사용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대신 광고 건너뛰기 없이 시청하는 구조인만큼 제조사들 입장에선 광고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올해 삼성TV플러스의 콘텐츠와 채널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며 TV 사업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AI 개인화 분석으로 사용자의 취향과 시청 패턴을 분석,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기능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TV플러스 MAU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TV 수요는 크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FAST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FAST 서비스는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자사 TV 생태계를 넓히는 효과도 있어 TV 제조사들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